[일요주간=김보라 기자]부산진경찰서 형사1팀은 이달 중순 부산 모 성인오락실 업주를 납치·폭행한 혐의로 검거된 폭력조직 ‘재건 20세기파’ 행동대장 가운데 2006년 고교 야구 마운드에 올라 주목을 받았던 A(25)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도유망했던 야구선수로 키 185cm, 몸무게 100kg의 당당한 체구에 시속 140km의 묵직한 구위를 구사해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하는 투수였다. A씨는 2006년 전국고교야구대회 2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은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2007년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둔 2007년 3월 지난 2003년 행인을 둔기로 쳐서 쓰러뜨리는 노상강도 수법인 ‘퍽치기’를 9차례나 저질러 법정에 섰던 과거로 인해 많은 네티즌들의 악플과 퍽치기 전과자 투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프로 야구선수로 지목된 이후 3주 만에 15kg을 감량하고 구속을 150km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A씨는 결국 1군 마운드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2007년 4월 24일 임의탈퇴 선수로 구단에 유니폼을 반납했다. 이후 4년이 지났지만 그는 야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조폭 행동대장이 되어 경찰서에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 사연에 대해 네티즌들은 “야구 재능이 뛰어나다고 퍽치기를 9차례나 한 것을 봐주면 안된다”, “퍽치기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죄질이 무겁다”, “평범하게 살아가게 된 것이라면 안타깝겠지만 조폭이라니 안타깝지 않다”는 등의 반응과 “네티즌의 악플이 문제되는 것은 사실”, “단 한번도 죄를 지지 않은 사람도 있나”, “죄를 지은 합당한 벌을 받아야겠지만 그 벌이 일생의 족쇄가 되면 안된다”, “야구 재능을 본다면 안타까운 선수”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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