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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끝장토론 홈페이지) 백지연 |
[일요주간=강성태 기자] 올 한해 최대의 화두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꼽을 수 있다.
올 4월 첫 선을 보인 ‘나 꼼수’는 지난 8일 현재 31회가 방송될 동안 매회 2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방송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1일에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지도자를 풍자하고 젊은이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토크쇼’란 제목으로 ‘나 꼼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와 기존언론에 대한 불만을 대변한 게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등장한 화두는 바로 ‘안철수’다. 안철수 원장의 경우 우리사회에 처음 소개될 당시부터 워낙 기인에 가까운 터라 그리 생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안철수+정치’가 접목되면서 올 하반기 ‘안철수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10.26 재보선 무렵 그는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이미 서울시민의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지지율 50%를 넘던 그가 5% 지지율에 머물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한국정치 사상 가장 아름다운 양보를 하는 순간 이미 그는 한국의 대통령이 돼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의 비주류였던 ‘나는 꼼수다’와 ‘안철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그 해답은 오늘 새벽 케이블TV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보여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토론 중에 찾을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정 전 의원은 ‘나 꼼수’의 영향력을 견제하며 재제를 가하려는 정부의 꼼수(?)에 대해 “나는 꼼수다‘를 없애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 언론이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나 꼼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동안 주류라고 힘주던 기존 언론에 일침을 가하면서 또 한편으론 ‘나꼼수’라는 괴물이 탄생된 배경을 역설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안철수 신드롬’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정 전의원의 말을 빌려 표현한다면 ‘안철수 신드롬’의 영향력을 견제하며 재제를 가하려는 정치권의 꼼수(?)에 대해 “안철수를 없애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며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안철수’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직 정계에 채 입문조차 하지 않은 안 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마침표를 찍으며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나 꼼수’가 기존 언론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분명한 자기 역할을 제시한데 비해 안 교수는 아직 스스로의 역할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 스스로 자신의 출현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몫을 다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은 그 보다 더한 것을 원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 듯 국민 절반 이상은 새로운 정당에 목말라하고 있고, 또 차기 대통령으로 현 정치인들이 아닌 안철수 또는 새로운 안철수를 갈망하고 있다.
때문에 안 원장은 꼭 자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안철수가 계속해서 정치권을 두드려 꼴불견만 연출하는 지금의 정치판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쇄신하도록 그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나 꼼수’가 스스로의 역할을 제시한 것처럼 안 원장 역시 시대적 소명을 저버리지 말고 자신의 역할에 맞는 분명한 결단을 보여주기를 감히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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