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 사의 표명 "채권단의 압력은 없었다" ▲ 사진출처: 팬택
팬택 4년8개월 만에…경영정상화 궤도 올라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팬택의 창업주인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오늘 오후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까지만 일한 뒤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가 어려워진 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5년 간 휴일 없이 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체력도 소진됐다"고 사의 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사의 표명이 채권단의 무리한 요구와 압력은 없었다 강조하며 지난 5년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자신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 "이미 팬택은 CEO 부재시에도 충분히 제 역을 할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와 관련한 훈련을 계속 해왔다"면서 후임인사는 채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통해 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팬택의 채권단이 4년 8개월간의 길고 길었던 워크아웃을 끝으로 합의점을 찾으며 팬택이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개의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팬택채권단은 전일 팬택 창업주인 박 부회장의 사임의사 표명으로 경영일선 퇴진 발표 하루만에 2,138억 원 규모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신디케이트론이란 여러 은행이 차입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빌려주는 대출로 협약채권의 만기연장이 아닌 신디케이트론으로 리파이낸싱(차환)해 워크아웃 조기 졸업 할 전망이다.
단 현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으로 설정된 4,500억 원 중 중소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2,300억 원 정도의 비협약 채권은 팬택의 자체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팬택은 2007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이후 독자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결국 팬택의 박 부회장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자신의 스톡옵션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의적 사의'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결정을 미룬 것으로 볼 때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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