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올해를 정리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전국 대학 교수들의 설문조사에 따른 결과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올해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이는 주의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력한 정책을 펼치는 정부를 비판한 '소통의 부재'를 나타낸다. '엄이도종'은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또한 진실을 들여다보지 않고 자기 입장만 고집해 의혹을 키운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2011년은 많은 의혹들이 불거지며 각종 사건·사고가 터진 한 해였다. 교수들은 한미FTA 강행처리, 4대강 사업 일방 추진, 대통령 친인척 비리,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 매입,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납득할만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밀고나갔던 정부가 국민들의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엄이도종'에 이어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하는 격'이란 뜻으로 탐욕스러운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비유하는 여랑목양(如狼牧羊)이 25.7%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갈림길이 많아 도리어 갈 바를 모른다'는 뜻의 '다기망양 (多岐亡羊)'이 21.1%로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5년 동안은 주로 혼란과 갈등을 빗댄 표현들이 선정됐다. 반면 현 정부 들어서는 2008년 첫 해부터 소통 부재와 독단적 정책 추진을 우려하는 사자성어가 주를 이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된 이후 "지금 정부와 딱이다"라며 사자성어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호응을 하고 있지만 "왜 매년 낯선 한자성어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정하는지"라며 "친숙하고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사자성어로 지정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의견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사회학 공학 분야 등 교수 23명 이 사자성어 30개를 추천하고 그 뒤 교수신문 논설 편집 기획 위원 등 32명이 5개를 추려낸뒤 대학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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