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친노' 갈등-한나라당 '비대위' 대립

김정환 / 기사승인 : 2012-01-02 11: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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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세력 부활…정치권 태풍의 눈 부상


민주통합당 “밀리면 끝장” 한나라 “텃밭 PK 내주나”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2012년 임진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과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계파별 세력 장악, 여기에 등 돌린 민심까지 어느 하나 보탬이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을 추스리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고 선거를 치러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박근혜를 내세우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지만 갈 길이 쉽지 않다. 민주당도 야권 통합을 이루며 당 대표 경선을 치르고 있지만 앞길이 뚜렷하지 않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경우 친노 부활이라는 거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 세력과의 격돌이 예상돼 더욱 그렇다. 이는 한나라당에 등진 민심을 더욱 등지게 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결국 박근혜 대세론을 더 흔들 수 있고 야권의 대선주자 경쟁 구도까지 출렁거리게 할 수 있다.


결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든 야권이든 지지층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여권은 박 위원장의 1인 독주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야권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의 계파별 세력 장악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의 친노세력들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 친노부활이 정치권의 활화산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요주간=김정환 기자]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월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민주통합당 새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치렀다. 이에 기존 민주당계의 세력 고수냐 친노무현세력의 진입이냐가 대립각의 대립수치였다.


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이 본선에 진출하며 친노진영이 사실상 부활, 정치권 중심으로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같은 날 문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19대 총선 PK(부산·경남) 출마를 선언하자 친노세력의 축으로 엮였던 민주개혁진영 대권승리 방정식인 영남 분열-비영남 포위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문재인-문성근-김정길은 각각 부산 사상구-북·강서을-진을 출마를 선언하며 PK공략을 위한 낙동강 벨트 전선 장악에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된 PK를 다시 끌어안아 진보 세력을 구축하고 정권교체의 진원지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친노진영의 PK공략이 정세균 전 최고위원의 남부민주벨트와 맞물리며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이럴 경우 민주개혁진영의 새판 짜기와 세력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친노부활이 서서히 일어나며 세력들이 꿈틀거리자 친노 견제론도 나왔다. 이는 과거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되면서 도로 민주당으로 된 것 아니냐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결국 민주통합당 손 전 대표가 범야권에 제안한 민주진보통합정당이 사실상 대통합을 이루지 못한 채 중통합으로 규합되면서 제기된 열린우리당 재판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검증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친노세력, 한나라당 텃밭 PK 장악 교두보 확보

민주통합당의 세력들이 견제를 하면서 통합을 이룬 것이 도로 열린우리당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친노세력들이 가져올 파괴력 때문이다. 먼저 친노세력들은 총선에서 당을 장악한 후 대권에서 청와대 입성, 정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 공략을 선언한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등의 바람이 한나라당을 꺾고 거세질 경우 PK가 정권교체 태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PK를 무너뜨리고 야성을 회복시킨다면 한나라당의 영남물갈이론 점화는 물론 부산 지역구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통합당 내 친노 부활은 통합진보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내년 총·대선 후보단일화 문제부터 민주연립정부 구성, 복지, 노동개혁, 선거구제 개편 등 2013년 체제의 정치개혁과 정책 혁신 과제 등을 놓고 단결을 보이면서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 진다. 민주개혁진영과 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정치개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자 정체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진보프레임 논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협력을 하면서도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이들이 협력에 중점을 두고 힘을 합치기보다는 경쟁에 중점을 찍어 각자의 세력을 아우르는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론의 경쟁 속에 정국주도권 잡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야권의 협력속 경쟁의 문제점이 또 있다면 친노진영이 과연 3김 시대와 신자유주의 유산이 각각 남아있는 (3당 합당)87년 체제와 (김영삼정부)97년 체제를 넘어설 수 있는 가치 프레임을 지니고 있냐는 것이다.


2013년 이면 체제의 가치관을 내세우며 기존의 이념을 깨고 새로운 정치적 이념으로 세력을 다스렸던 친노는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으나, 새로운 이념을 받아들여야하는 세력통합식 친노의 경우 계승이 아닌 극복대상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국민적 지지속 검증 마친 세력들로 이뤄져야

민주통합당이 야권통합을 기치로 세력을 아우르며 나가고 있지만 과거 분열을 촉발시켰던 진영에 서 있는 세력들이 있어 대립하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 노무현 정권 이후 정동영 당시 대통령 후보의 2007년 정권교체 실패가 있었고 이어 친노는 사실상 폐족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친노진영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기점으로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며 부활을 꾀하고 있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야권통합이 국민의 명령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세력 장악을 위한 정치공학에 불과 것인지 사실상 정확하지가 않다. 결국 국민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통합당 전대 컷오프는 친노진영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구 민주당을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노그룹이 그간 당 밖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 반면 구 민주계는 낡은 정치의 틀 속에 갇혀 결국, 당 주도권이 친노에게 넘겨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노진영은 과거 노무현 정권을 실패한 정권으로 만든 장본인이자, 노무현 정권 탄생에 기반이 된 과거 민주당을 분열시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친노진영은 열린우리당과 지금의 민주통합당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내부에 광범위한 시민사회세력들이 들어와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열린우리당 시절 인적 구성과는 다르다는 면도 없지 않다.


전대 컷오프에 친노인사가 포함됐지만 전체 당 인적구성을 보면 시민사회를 필두로 진성당원제, 상향식 공천제, 개방형 정치문화 등 가치 중심의 세력이 구성되어 있어 다른 면이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경험하면서 시민들의 광장정치 문화가 열렸고 열린 정치를 추구하려 하고 있다.


과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87년 체제인 보수 프레임에서 넘어오는 단계에서 국정을 운영했지만, 이제 보수를 넘어선 프레임으로 정권을 잡아보았기 때문에 또 다른 이념으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 이에 국민들은 시민단체들과 포함한 민주통합당의 국정운영을 목말라 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 내홍 쇄신의 길 ‘첩첩산중’

반면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쇄신이 박힌 새로운 한나라당을 추진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이에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박근혜 위원장을 중심에 앉혔다. 이는 집권여당이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패배 후 두 달여 동안 단식투쟁과 탈당, 싸움, 고성 등을 하며 난리를 피우더니 만들어낸 묘책이 박근혜의 비상대책위원회였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박근혜 천막당사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하지만 여권에 오래된 인사들은 박 전 대표의 당 장악에 대해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민심과 따로 노는 한나라당에게서 마지막 희망마저도 놓았다는 절망적인 소리마저 들리고 있다.


이는 먼저 법을 만들어야 하는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쇄신에 대한 토론과 협의를 거쳐 공감대를 나눈 뒤 새로운 대안으로 박 전 대표에게 건의하는 민주적 방식이 아닌, '지금 국민들이 불안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다.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모르겠다, 지지율 높은 인사가 알아서 해라'며 유력 대권주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비대위의 뻔 한 앞날을 예상케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나라당이 위기를 인식했는지 민심을 챙겼는지의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 어떤 치열한 토론과정도 없이 계파별 이해관계만 난무했다는 것이다. 이에 당장 한나라당 비대위가 삐긋 거리고 있다.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이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 대통령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 퇴진론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권력비리의 경력을 가진 김종인 비대위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정체성 없는 이상돈 비대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대위를 구성해 나가려는 한나라당이 이미 깨지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혹을 신속하게 털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는 이유가 이렇듯 등장하며 민심을 등에 업은 비대위가 아니라 자기개혁을 포기한 그들만의 지지로 출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도 비대위 신뢰 못해, 여기저기 파열음

최근 친이계 소장파의 분위기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섰지만, 쇄신안 실천 과정에서 어떤 균형성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 진정성을 담아내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한 비대위를 지원하면서도 냉철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갖고 있다.


결국 쇄신파를 포함한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재창당 수준의 쇄신의지를 별로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들이 바라는, 국민들이 다시 보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수준의 쇄신안을 박 전 대표 스스로 내놓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한나라당 의총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불통공주가 단 시일 내에 열린 리더십을 보여주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의 소통방식은 아직도 소통이 안 된다. 자신만을 위한 소통이 무슨 소통이냐"며 "당내 계파 관계가 복잡하게 되어 있는데 소통을 한다고 해서 또한 친박 해체만 한다고 해서 산적해 있는 갈등이 없어지냐"고 토로했다.


의원은 또 "이렇게 나가면 계파들끼리 싸움만 초래한다"며 "박 위원장이 데려온 사람들을 보아도 문제점이 있지 않나"고 밝혔다. 결국 한나라당이 과거 난관을 극복했던 것과는 달리 현 비상 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천막당사와 같이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박 위원장이 혼자 노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된다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나무 위에 (박 위원장을)던져놓고 혼자 춤춰 보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고립무원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


결국 한나라당 비대위가 성공하려면 새로운 쇄신안에 따른 일부 소장파와 친이계의 협조를 끌어내고 세력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비대위가 이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 당 내분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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