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국물녀’ CCTV 공개 후 충격적 반전..

이정미 / 기사승인 : 2012-03-05 1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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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마녀사냥 부작용 우려 ..


▲ 된장국물녀 논란의 시비를 가린 CCTV 장면 캡쳐
[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채선당 임신부 폭행 사건’에 이어 ‘된장국물녀 사건’이 SNS의 부정적인 측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의 글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진실로 여겨지면서 마녀사냥식의 여론이 형성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된장국물녀’논란은 2도 화상을 입은 허모(8)군의 사진이 ‘지난(2월) 20일 교보문고 광화점의 지하 식당가에서 50대 여성이 초등학생의 얼굴에 뜨거운 국물을 쏟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식당에서 사라졌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SNS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 여성을 ‘된장국물녀’, ‘화상테러범’으로 부르며 비난했고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2일에는 허군의 아버지가 해당 여성을 처벌해 달라며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터넷 상에서 큰 파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고당사자 A(53.여)씨는 28일 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허군이 갑자기 달려와 들고 있던 국물그릇을 놓쳤다며 허군이 다쳤다고 인식하기 전에 달려갔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했고 A씨의 오른손도 화상을 입었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것.


CCTV확인 결과 허군이 갑자기 달려와 A씨와 부딪혔지만 그대로 달려갔고 A씨가 가게에 응급조치를 부탁하는 장면도 기록돼있었다. 또한 A씨의 오른쪽 손등에도 화상 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CTV 공개로 사건의 잘잘못이 드러나자 A씨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던 여론에서 A씨를 옹호하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허군의 부모가 SNS에 올린 글로 인해 사고 원인이 허군에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씨가 하루아침에 아이 얼굴에 된장국물을 쏟고 뺑소니를 친 ‘된장국물녀’라는 오명을 쓰게된 것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SNS의 마녀사냥식 몰아가기를 경계하고 있는 것.


된장국물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는 다툼의 여지가 남아있다. 사고 원인은 허군에게 있지만 A씨도 허군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던 점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도 ‘양 측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는 등의 글을 게시하고 있다.


앞서 발생한 채선당 사건의 경우에도 ‘종업원에게 배를 발로 차였다’는 임신부의 주장만을 본 네티즌들이 공분해 비난의 여론을 형성했으나 CCTV확인 및 경찰 조사 결과 사건 정황이 밝혀지면서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찼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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