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MYSTERY-[마태복음의 동방박사와 별(中)] “베들레헴으로 인도한 별은 목성이었다”

소정현 / 기사승인 : 2012-03-21 11:16:28
  • -
  • +
  • 인쇄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BC 7∼4년경 이례적 천문현상 관측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태복음 2:2)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베들레헴으로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신비의 별’의 실체는 어떻게 파악되어야 순리에 가까울까? 예수 탄생 당시 동방 박사들의 발길을 재촉했던 ‘동방의 별’ 정체를 탐색하는 작업은 기독교 천문학자들에게는 2천여 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별의 출현에도 유대에서 잠잠했던 것을 보면 일반 사람들은 그 징조를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무관심했을까? 예수 탄생의 정확한 시점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상존한다. 대략 BC 4∼7년 사이로 추정한다. 주목할 것은 이 기간 내에 특이한 천문현상이 분명 존재했다는 점이다.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는 “당시 밤하늘을 시뮬레이션으로 계산해 보면 BC7∼4년경 지구 위 천체에서 3번의 드문 현상이 있었다.”며 “당시 최고의 천문학적 지식을 지닌 바빌로니아나 페르시아 학자들은 이 현상들을 관측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선 BC 7년에 목성(jupiter)과 토성(saturn)이 겹쳐 보이는 직렬운동인 합(合, 행성 두 개가 근접해 하나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현상이 무려 3회 발생했다. 5월 29일, 9월 29일, 12월 4일에 일어난 합은 놀랍게도 1614년에 이미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BC 3년 8월 12일엔 목성과 금성의 합(合)도 있었다.

이런 근거들은 우리 한국과 중국의 기록에서도 발견된다. ‘마크 키저(Mark Kidder)’는 전한서(前漢書)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실린 문헌들을 베들레헴의 별의 관측기로 보며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건평(建平) 2년 음력 2월인 BC 5년 3월 10일과 4월 7일 사이에 혜성 하나가 염소자리의 알파별과 베타별 근처에 나타나서 70일 이상 보였다." 이어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시조 박혁거세 편에서는 다음의 흔적을 남긴다. “혁거세왕 54년 음력 2월 이유(已酉)일인 BC 4년 3월 31일 견우성 근처에 털이 많은 별 하나가 나타났다.(五十四年春二月己酉. 悖星于河鼓)”

박혁거세 54년은 예수 탄생 년도 추정기의 하나인 BC 4년에 해당된다. 예수는 한겨울에 탄생하지 않았다.
예수께서 태어나셨을 때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양떼를 사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팔레스틴에 사는 목자들은 한겨울에 들판에서 밤을 지나지 않는다.

베들레헴의 별과 관련해서 마크 키저가 제시하는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 대략 추정되는 예수님의 탄생 시기와 일치해야 한다. ▽ 유일하고 특별하며 인상적인 현상이어야 한다. ▽ 드문 현상이어야 한다. ▽ 동쪽에서 나타나야 한다. ▽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지속되어야 한다.
상기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천체현상들이 BC 7년에서 BC 4년 사이에 있었다.

BC 7년 5월과 12월 사이에 물고기자리에서 일어난 목성과 토성의 삼중합(5월 29일, 9월 29일, 12월 4일에 각각 합이 형성)과 BC 6년 2월에 물고기자리에서 일어난 화성, 목성, 토성의 결집현상이다.
이를 근거삼아 키저는 예수는 BC 5년 3-4월 경에 태어났다는 논거를 제시한다.


근대들어 추적을 시도했던 ‘케플러’
근대들어 베들레헴 별을 본격 추적한 학자 중에는 ‘케플러의 법칙’으로 유명한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가 단연 독보적이다.
케플러는 한때 목사가 되려고 신학을 공부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예수님의 탄생과 성경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쩌면 의무감 이었을지 모른다.

17세기 초 행성의 운동에 관한 법칙을 발견한 케플러는 베들레헴의 별이 신성(新星)이나 초신성(超新星)이라고 생각했다. 신성이란 희미하던 별이 갑자기 환히 빛났다가 곧 수명을 다하는 별이며, 초신성(supernova)은 항성 수명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낮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케플러는 1603년 목성과 토성이 근접하는 현상을 관측한다. 밤하늘에서도 유난히 빛을 내는 이 두 혹성이 가깝게 접근한다는 것은 일반인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게 될 만큼 눈에 띠는 일이었다. ‘혹시 이런 현상이 예수님이 탄생할 무렵에도 있지 않았을까?’

그는 예수님 탄생 전후의 목성과 토성이 만나는 시기를 계산해 보았다.
이렇게 해서 케플러는 기원전 7년의 5월, 10월, 12월에 이 두 혹성이 물고기자리에서 연달아 접근한 것을 확인하였다. 케플러는 두 혹성의 접근을 계산하고 여러 문헌과 성경의 연대를 정밀히 분석하고서 예수께서 기원전 4년에 탄생하였다고 주장했다.

현대들이 케플러의 주장에 높은 신빙성을 부여하는 연구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2005년 12월 19일 스위스 ATS통신에 따르면 ‘빈터투어’ 천문대의 ‘마르쿠스 그리서 소장’은 동방박사의 별은 목성과 토성의 직렬 운동인 합(合)현상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서 소장은 동방박사의 별은 육안으로는 밤하늘에 하나의 별로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별이 이상하리만큼 밝게 빛났던 것도 목성과 토성이라는 두 개의 행성이 겹쳐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목성은 왕권, 토성은 이스라엘 민족의 수호성을 상징한다.

천체 물리학자인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학의 ‘그랜트 매튜스’ 교수는 본격적 연구 이전만 하더라도 동방의 별은 초신성(超新星)과 같은 어떤 장엄한 것이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년간의 집중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예수 탄생 시대의 그 거룩한 별은 행성들간 보기 드문 정렬로 압축된다.
매튜스 교수는 그 시기 두 차례의 초신성을 찾아내기도 했지만 하나는 너무 낮아 지평선에 나타나지 않았고 또 다른 하나는 6만 광년이나 떨어져 특별히 장엄하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은 ‘목성’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마태복음 2:9)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린 베들레헴의 별은 단수형이다. 즉, 한 개의 별이 예수님의 탄생을 가이드 한 것이다. 그들을 실제로 인도한 별은 목성(Jupiter)이었다.

동방 박사들이 매일 동트기 직전 관찰 시에 서쪽으로 이동하는 목성을 보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서쪽으로 이동하여 왔던 것이다. 고대 유대 학자들에 의해 목성은 히브리어로 쎄뎈(Sedeq)이며, 이 말은 ‘의(Righteousness)’라는 의미로서 메시아를 상징하는 혹성(The planet of the Messiah)으로 불린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핸프리즈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동방박사들은 기원전 7년 목성과 토성이 몇 달에 걸쳐 3번 연달아 만나는 것을 거듭 확인하였을 겁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하늘에서 발생한 일련의 신비스러운 현상을 최종 분석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확신을 갖고 팔레스틴을 향하여 길을 서둘렀을 것입니다.”

목성이나 토성은 지구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태양을 돌고 있다. 목성은 약 12년, 토성은 약 28년에 한 번씩 태양을 돌게 되는데, 약 20년 마다 목성은 토성을 앞선다. 이 때 두 혹성이 지구에서 볼 때 가까이에 접근하는 듯 보이게 된다. 이런 접근은 보통 1번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반년 남짓한 사이에 3번 만났다 떨어지는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지구에서 볼 때 토성과 목성이 모두 태양의 반대편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천구 상에서는 세 번을 만났다 떨어지는 듯 한 모습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3번 접근하는 사례는 매우진귀한 현상이다. 이때는 지구와의 거리도 아주 가까워지므로 감지되는 혹성의 밝기도 최대가 된다. 즉, 지구에서 매우 밝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마태복음 2장 9절에서 ‘별이 멈추어 선 것’은 목성이 마치 정지한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목성은 매일 저녁 동쪽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지구는 목성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돈다. 지구가 목성보다 태양을 중심으로 안쪽에서 앞서 가다가 일정 지점에 도달하면 목성의 속도를 떨어뜨려 속도를 같이 맞추게 된다. 이때 목성은 그 자리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가 다시 이 지점을 통과하여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하며 이는 다시 다음 지점에 도달할 때 까지 목성의 진행 방향을 바꾼다. 이런 식으로 목성은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멈추어 서고 다시 서쪽으로 진행하며 멈추었다가 다시 동쪽으로 진행하는 것을 반복한다. 목성은 태양의 궤도를 따라 1년 중 8개월은 동쪽으로 이동하며 4개월은 서쪽으로 이동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