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길기수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MBC노조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파업에 들어간 지 100일이 넘었지만 김재철 사장의 막가파식 대응으로 해결의 기미 없이 파업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더욱이 MBC가 어제 민주통합당 소속의원과 19대 당선자들이 김재철 사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보도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난입’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며 “어떻게 국민의 대표가 공영방송사를 찾아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것을 ‘난입’으로 몰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길 부대변인은 “연일 터져 나오는 자사 사장의 개인비리는 눈감고 입 다물면서, 국민의 대표들에게 난입이라는 막말을 퍼붓는 MBC의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또 “이 같은 보도가 나간 것은 필시 김재철 사장이 보도에 관여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야말로 공영방송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김재철 사장을 질타했다.
그는 “이정도로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적 감정을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얼빠진 사장이라면 당장 그 자리를 내놓는 것이 합당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길 부대변인은 “자신이 고생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청와대를 향한 방송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즉각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김재철을 MBC사장으로 인정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할 당시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로 유명한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서울 영등포을 당선자)이 친정인 MBC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경민 당선자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의원 방문을 ‘난입’이라 보도한 mbc뉴스는 어처구니없다”고 개탄하며 “아무리 파업 중이라지만 기획, 실행한 보도간부와 평기자들이 내 후배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부끄러우했다.
이어 “‘상부지시로 부득이했고 목구멍이 포도청’으로 변명해도 나는 이해하고 싶지 않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신 당선자는 “(의원들이) mbc직원 안내를 받아 10층 임원실 앞으로 갔다면? 그리고 사장이 없다고 직원이 막아선 것에 대해 항의했다면? mbc 보도에 따르면 이것은 ‘난입’이다”라며 “새로운 해석이고 국어사전을 새로 쓸 일이다. 김재철의 업적이다”라고 일갈했다.
◈ 신경민 대변인 “김재철의 천박함과 몰상식을 보여줬다”
앞서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MBC 9시 뉴스가 민주당 언론정상화특위 의원들의 MBC 방문을 사장실 난입으로 보도함으로써 김재철의 천박함과 몰상식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측은 1층 현관에서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을 10층 임원실 입구로 안내한 뒤 이를 막아섰고 CCTV화면을 이용해 이를 아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마치 CCTV화면으로 편의점 강도사건을 보도하듯이 실랑이를 유도한 뒤 이를 난입처럼 보이게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 대변인은 “김재철과 이를 옹호하는 친위부대는 의원들을 끌어들이고 전파와 언론을 국회와 의원들을 모독하는데 사용했다”며 “어제 보도로 김재철은 사장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국민의 전파를 이용하는 천박한 잔꾀와 민주주의와 국회를 부정하는 몰상식을 다시 한 번 전국적으로 과시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이 고생한다는 모습을 청와대에 보여주려는 구명용 방송을 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으며 “임명권자들은 김재철과 같은 수준으로 몰리지 말고 하루 빨리 그의 거취에 대해 결정하도록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방송파업 침묵하는 박근혜
한편 민주통합당은 지난 11일 양보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MBC파업이 100일을 넘는 등 공정방송 실현과 낙하산 사장 퇴임을 요구하는 방송ㆍ언론인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침묵 중”이라며 “방송 장기파업에 침묵하는 박근혜 위원장은 무책임 종결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11일 오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ㆍ언론사 파업은 불법ㆍ정치 파업’이며 ‘기업이 자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며 “박 위원장의 ‘경제교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한구 원내대표인 만큼 이것이 박 위원장의 입장이고 새누리당 전체의 당론인지 의문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어 “만약 아니라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하루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양 부대변인은 “현재 공영방송의 파업은 낙하산 사장 투입과 방송제작에 대한 무리한 개입, 사장의 불법과 탈법,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신뢰성 붕괴로 인한 것으로 거버넌스가 핵심이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땅히 국회와 대통령이 핵심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여당인 박근혜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유력 대선후보로 간주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새로 개원할 19대 다수당 새누리당이 계속 침묵한다면, 그야말로 ‘무책임 종결자’이다”라고 규정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