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10년 빛과 그림자…이석채호 성적표는?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05-25 1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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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노른자위 부동산 매각” VS "신사업 투자 위한 재원 마련”

▲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위원장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장 “이석채 회장, 문어발식 확장으로 계열사들 적자 면치 못해”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국내 ‘빅3’ 통신업계 중 민원 만족도에서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KT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일요주간>과 만난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장은 “2002년 KT가 민영화 된 이후 현재까지 매출액이 증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2009년 이석채 회장이 취임하면서 KT는 더욱 부실경영이 더욱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통신과 비 통신 비율을 2015년까지 50대50으로 만들고 매출을 20조에서 40조까지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비 통신부문을 50대50으로 만들려면 인수합병밖에 없다. 현재 금호렌터카, BC카드 등과 인수합병을 했고 계속 늘려가야겠다는 이 회장의 생각은 매출을 부풀리겠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 그는 “현재 KT는 지방의 지사를 매각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하려면 현찰이 필요하니까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며 “KT는 처음 회사를 만들 때 주요지에 설립했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니까 지방은 잘 안 팔리고 해서 중심부에 있는 알짜배기만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부실경영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이고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재활용 한다던가 매각을 해서 신사업에 투자하는 재원을 만드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KT는 예전 유선전화를 설치하기 위해 땅속에 묻어둔 동케이블까지 팔고 있는 실정이다”며
“동케이블선이 구리선인데 경영진은 내다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구리는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고가이다”며 경영진의 행태를 비판했다.

문제는 KT 가입자들의 돈이 고스란히 들어간 동케이블선을 민영화된 KT가 내다 팔고 있다는 것. 예전에 설비비 제도가 있어 70년대부터 대도시에는 설비비 24만 2,000원을 KT에 예치해 놓은 것이다. 설비비는 KT가 시내전화 서비스를 독점하던 시절에 있었던 제도로 고객이 처음 가입할 당시 부담했던 비용이다.

조 위원장은 “종편에 대한 투자도 내부적으로 실무자들이 적자가 예상되니까 ‘투자하면 안 된다’ 결론을 내렸던 부분인데... KT가 내부적으로 결론 낸 것을 뒤집고 83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석채 회장이 와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계열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에도 이 회장이 종편투자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T 2002년 민영화 이후 추락

국가 기간산업이자 국유 기업이었던 한국통신이 완전 민영화 한지 10년이 지났다. 현재 KT주식 소유 외국자본 비율은 0%에서 49%절대 다수 지분 보유로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이 후 드러난 KT의 경영 실상은 정부와 KT경영진의 장밋빛 홍보 논리와는 정반대로 한국사회 투기자본 횡포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 돼 왔다.

기업 운영의 실질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 의결권과 배당권 행사에서는 KT자사주의 권리가 배제되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의 실제 권한은 과반을 훨씬 상회 한다. 조 위원장은 “민영화 당시 월가에서 투자설명회를 하는데 KT가 투자자들에게 2001년 설명회를 하면서 매출액 대비해서 인건비 비율을 당시 25%였다면 15%로 다운시키겠다. 그리고 투자비도 15%로 다운시키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이것을 준수하기 위해 매출액을 늘리든가 인건비를 다운시키던가 해야 됐다.

2002년도부터 보면 KT 매출액이 더 증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포화상태다. 현재 인수합병을 통해 매출액을 뻥튀기 시킨 거지... 사실 기존 통신입장에서 보면 한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 “49% 해외투기자본은 자사주를 빼면 49%가 과반수를 넘게 된다”며 “1조 2,000억의 당기순이익이 있다고 한다면 절반 6,000억을 배당을 하고 6,000억의 2/3인 4,000억 정도가 투기자본으로 들어갔던 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배당이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며 “이석채 회장이 들어와서 94.2%까지 배당률이 높아졌다. 단기순이익의 94%에게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고 주주들 구성이 외국자본이 과반수이상이다. 그리고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약속했다. 이렇게 되려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은 돼야 한다. 2조를 달성하려면 현재 통신 산업이 포화상태인데 굉장히 어렵다. 손실을 채우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민영화가 되면서 KT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이익은 더욱 커져갔다. 이들이 매출액을 뻥튀기 시키다보니 직원들에게 무자비하게 상품강매를 할당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김 대표는 “당시 PCS라고... 이 휴대폰하고 인터넷을 직원들에게 팔라고 강매하다시피 했다. 민영화 2002년 3년이 제일 심했다”고 당시 직원들의 고충을 털어놨다.

당시 휴대폰에 대한 직원들 강매 할당이 부담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할당량이 많아 직원들이 결국엔 구입해서 장롱 속에 넣어 두는 것(일명 ‘자뻑’)들이 많았으며 이문제로 자살자도 생기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영화 이후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인권침해는 현재 ‘장기 지속’적이다. KT는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해고 됐는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 기업에서 이토록 급격하고도 대규모로 이뤄진 구조조정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일요주간>은 KT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회의 중이다. 메모를 남겨놓겠다”라는 말 만 되풀이 했다. 그 이후에도 KT 측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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