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분리 NH은행,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고조

이 원 / 기사승인 : 2012-06-11 17: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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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정부, MOU체결 취소·보류 시 농협은행 신용등급하락 엄청난 피해" [일요주간=이 원 기자] 국내 5위 금융사인 NH농협은행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로부터 현 신용등급 ‘A’에서 ‘A-’로 강등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정부와 즉각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배경에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악영향을 감안해 취소 나 보류 보다는 ‘울며 겨자먹기식’ 체결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가 강등 사유로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끊어질 수 있다’는 배경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의 추후 설득을 통해 우선 등급은 유지하는 한편 등급 전망은 현 ‘positive(긍정적)’에서 ‘stable(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피치의 등급전망 강등 배경에는 농협의 신경분리가 금융자회사인 NH농협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남겨둔 것이다. 농림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1조원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향하는 농협은행으로서는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리상승으로 연간 100억 원상당이 손실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눈앞에 불은 껐지만 NH농협은행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피치의 강등가능성 경고 조치가 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등급 평가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내년부터 NH은행의 신용등급 산정팀이 현 ‘공공기관 평가팀’에서 ‘일반 금융기관 평가팀’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 규제 강도가 올라가면 현 신용등급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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