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무산···증시 영향은?

이 원 / 기사승인 : 2012-06-21 1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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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폐쇄적 외환시장 환경, 지수 편입을 목적으로 변경하진 않을 것" [일요주간=이 원 기자] 한국증시가 4년을 이어온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해온 자체 역외시장이 없는 폐쇄적인 외환시장 환경과 까다로운 ID시스템(외국인투자자등록제도) 등이 편입 무산의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번 선진지수 편입 불발로 한국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MSCI지수를 관리 산출하는 기관인 MSCI바라(Barra)는 '2012 연례 시장분류 리뷰(2012 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 보고서를 발표, 동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을 비롯한 대만을 MSCI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잔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따라 MSCI선진지수 편입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MSCI선진지수는 글로벌 주식 지표 양대 산맥인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선진지수와 더불어 해외 거대 투자자금들의 운용 지표로 활용되어왔다. 유럽계 자금은 주로 관리하는 FTSE선진지수는 이미 지난 2009년 한국이 편입에 성공하면서 금융 선진 시장으로 승격된 바 있다. 한국증시는 FTSE선진지수에 포함된 국가중 MSCI선진지수 편입에 유일하게 실패한 국가다.

MSCI선진지수 편입 무산을 결정한 MSCI바라는 이유로 거론되온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자체 역외시장이 없는 통화시장의 폐쇄성과 투자시간 제한 등 을 들었다. 금융감독원 관할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문제와 외국인ID 등록시스템 등이 까다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방해한다는 것.

특히 한국은 경제발전속도와 증권시장 규모, 유동성 등이 이미 선진지수 편입 수준까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시스템 관리가 외인의 투자 진입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시 표류한 MSCI선진지수 편입을 놓고 증권업계와 거래소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증시는 이미 외인들 사이에서 선진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며 “MSCI선진지수 편입 무산으로 외인이 급하게 투자에서 발을 빼는 일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편입 무산의 원인으로 거론된 한국증시의 폐쇄적 환경을 편입을 목적으로 변경하는 것보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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