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1세대부터 논란을 이어온 충전 단자 부근 ‘배터리 발화’ 사건이 여전히 미결된 채 신제품 출시에만 급급한 삼성에 비난의 여론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모토인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커뮤니티인 엔게짓 닷 컴(engadget.com)에는 “충전중 갑자기 불꽃이 튀었다(Samsung Galaxy S III is hot: bursts into flames and melts through its own casing)"는 내용으로 갤럭시S3 유저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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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미국 IT커뮤니티인 엔게짓 닷컴에 올라온 발화된 갤럭시S3 모습.ⓒengadget.com |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안쪽부터 타기 시작했다는 유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사고 정황을 파악하지 못해 발화 원인을 제시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광주에 거주한 한 학생의 갤럭시S2 발화 이전 이미 4건의 발화사건이 접수됬음에도 이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확인된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렇듯 갤럭시S시리즈에서 잦은 발화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업계 관계자는 삼성 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시리즈에 탑재된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방식이 발열점이 높아 배터리와의 스파크와 맞물려 발화될 수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이벌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계란 후라이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며 AMOLED를 사용한 삼성 갤럭시S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이번 사건에 앞서 갤럭시S2의 발화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삼성일반노동조합(조합장 김성환) 은 지난 3월 성명서를 통해 갤럭시S2 발화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삼성 측이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조합장은 갤럭시S2 발화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2012년 2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를 발문해 이에대한 해결책은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지난 2010년 제작된 갤럭시S의 발화사건에 대해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발화사건을 숨겨왔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를 통해 ‘배터리 발화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직접 공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문제가 없다는 삼성 측 입장에 대해 “만일 문제가 전혀 없다면 이재용 사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 전지사업부에 대한 자체 본사감사 이후 관련 책임자를 징계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하나”라고 반문했다. 결국 책임자 징계와 생산 관련자 인사 조치는 ‘배터리 생산공정에 문제가 있음을 사장이 직접 시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이번 사건을 두고 삼성은 지난 이건희 삼성 회장 복귀 후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 강조해온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이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책임경영’을 내걸은 삼성이 배터리 발화사건을 신고한 유저에게 피해보상을 댓가로 언론에 침묵하는 조건을 내건 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책임경영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배터리 제조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 직원의 말을 인용해 “배터리 생산 공정 중 조그만 이물질이라도 배터리에 들어가게 되면 폭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생산직원의 피복 등에 묻어나온 자체 이물질에 대한 관리 감독 및 방진 과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생산 관리 소홀로 배터리 발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
항상 몸에서 가깝게 지니게되는 휴대폰인데 마치 ‘폭발물’을 지니는 위험 천만한 일과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정확한 해결책 제시 하나 없이 ‘언론통제’라는 치졸한 방법을 동원해 그들이 내세우는 책임경영이 아닌 ‘무책임 경영’을 하고 있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삼성은 관련업계가 지적하고 있는 AMOLED탑재에 대해서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일축했다. 삼성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배터리가 저절로 터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며 지난 갤럭시S와 갤럭시S2 발화사건때와 마찬가지로 배터리와 단말기 자체 문제가 아닌 외압에 의한 발화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해명아닌 해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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