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으로 포장한 ‘지체 장애인 집단 성폭행 가담학생’ 성균관대 입학 논란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08-17 10: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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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성폭행 가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 취소 하겠다”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지적장애인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학생이 담임선생님의 추천서로 성균관대학교 리더십 전형에 합격해 입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씨가 이력을 속인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서 합격했다. 진상 조사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라며 “현재 확인하는 단계며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입학을 취소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는 성균관대가 2달 전 인터넷에서 성범죄 연루자인 A씨의 입학 논란을 확인하고, A씨가 대학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대학을 속인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김윤배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은 “일부 인터넷 상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한 달 전 쯤 결정적 제보가 있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A군이 지원할 당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에 허위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현재 그 부분은 확인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대학교와 고등학교 간에는 서류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그것이 깨지면 처음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할 수 없으며 입학사정관 전형이기 때문에 추후에라도 인지가 된 것이다. 정시나 다른 전형이었다면 지금 단계에서도 확인이 불가능 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해당 사건(성폭행 가담)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자기소개서, 학생부, 추천서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추천서상에는 이 학생이 인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기재돼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2010년 지방의 한 도시에서 지적 장애 여중생을 고교생 10여명이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 A씨 등 10여명은 지적 장애 여중생 B양을 한 달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당시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며 불구속 수사를 했고, 법원은 피해 학생 집안과 합의가 이뤄진 점과 가해 학생들의 개선 가능성 등을 이유로 소년 보호 처분을 내려 장애인 단체 등은 “실질적인 무죄 판결”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번 사건에서 네티즌들은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성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숨기고 추천서를 써준 것에 대해 질타했다. 아이디 ‘welovehani’는 “고등학생 때 집단성폭행에 가담했던 학생이 성균관대학교 리더십전형에 합격 했네요”라며 “추천서 써준 담임선생님의 입장이 궁굼해집니다. 대체 어떤 리더십이 있는 학생이었던 걸까요”라고 비난했다.

“리더십 전형, 당연 주관적 평가다”

리더십 전형은 학생회 간부 활동 경력 등 리더로서의 활동경력이 있는 자 중에서 탁월한 리더십 소유자를 선발하고자 하는 전형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속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입학사정관을 통해 내신 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평가하며 기본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교육환경, 학습과정, 소질·적성, 인성, 창의성 및 성장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입학사정관 전형 주요 평가영역은 크게 교과 관련 활동, 비교과 활동, 인성 및 적성, 학습 환경 등 4개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는 학생부이고 여기에 추가 자료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주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신뢰도, 객관도가 낮다는 평가에 다수·다단계로 평가하고 평가 타당성 검사 및 이의신청 절차를 통해 공정성, 신뢰도, 객관도를 높이고 설명한다.

성균관대측은 리더십전형 선발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 말씀은 못 드린다. 교양인 전문가 리더에 얼마나 부합을 하는 가를 본다”며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평가냐는 질문에 “당연히 주관적 평가다. 객관적이라고 하는 자체가(머뭇)..입학사정관을 학교에서 교육을 시키는데 교육에 의해 진행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봉사활동 내역이 합격에 많은 영향 끼치는 여부에 대해서는 “자기소개서에 봉사활동 쓰는 곳이 있다”며 “이것이 얼마나 감점이 되는가는 제가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사실 자기소개서, 추천서가 인생의 잣대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내용상으로 보고 판단할 부분은 있다”며 “주관적 평가라는 것이 내부지침을 통해서 하는데 이것을 공개하느냐 마느냐는 다른 문제고 주관적평가속 객관성이 묻어있다고”고 덧붙였다.

한편 성균관대학교 2012학년도 리더십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은 1단계 학생부 평가 40%, 사정관평가 30%에 2배수하여 2단계 1단계 성적 70%에 30% 면접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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