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21일 오후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참배했다.
박 후보가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인데다 봉하마을 방문의 의미에 대해 박 후보는"(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한 축을 이루고 계신 전직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서 참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21일) 대선 후보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를 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박근혜"라고 남겼다.
‘국민대통합’ 행보 시동
박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전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밝힌 '국민대통합 실현'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박 후보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봉하마을 방문은 과거에 여러 가지 나쁜 인연들을 청산하고, 또 전직 대통령은 각기 자기 나름대로 업적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다 한 번씩 예방하거나 묘소를 찾는다는 취지다"라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선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엔 최근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세(勢)를 넓히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에 대한 견제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봉하마을 방문을 본인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
박 후보에 이러한 행보에 민주통합당 입장은 싸늘하다.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라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있었을 때 의원들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에서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께 경제를 망친 인간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로 모욕을 주었고, 박근혜 후보는 박장대소했다"며 "민생경제를 망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서, 당시 모욕을 준 일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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