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에듀 푸어' 300만 시대, 중산층을 위협한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2-08-27 21: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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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 원 기자] 하우스 푸어(House Poor)에 이어 등장한 에듀 푸어가 중산층의 설 자리를 잃게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빚을 내서 교육비를 지출하는 이들을 일컫는 이른바 교육빈곤층인 '에듀 푸어(Edu Poor)'가 300만을 넘어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국내 가구의 교육비 지출구조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가구의 교육비 지출의 급격한 증가로 과도한 교육비 지출이 가계의 부채로 이어져 에듀 푸어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가 적자 상태인데도 평균 이상의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는 에듀 푸어는 305만명에 달해 82만4,000천 가구라고 밝혔다.

실례로 대기업 책임급 50대 한 직장인 A씨는 자녀가 2명으로 한명은 고등학교에 다른 한명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A씨는 대학진학으로 조금 줄었지만 2명이 동시에 입시생일 당시 사교육비가 300만원에 달해 적자가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보고서는 도시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 20년간 4배 증가한 반면, 교육비 지출은 6배나 증가한 부분이 가계 부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듀푸어들은 평균 보다 50% 이상의 교육비를 더 지출해 평균 자녀교육비를 소비지출 대비 18.1%를 사용하는 반면 이들은 28.5%에 달하는 교육비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듀 푸어가 가능 크게 나타나는 가구는 입시생을 둔 가구였다. 이들은 정규 교육비보다 사교육비 부담이 월등히 높아 중고등학생을 둔 가구의 경우 월평균 69만5,000원으로 전체 교육비의 85.6%를 차지했다.

에듀 푸어는 평균적으로 313만원의 수입으로 교육비 마련을 위해 381만5,000원을 지출함으로써 대부분 가계가 적자를 나타냈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적자에 놓인 중산층이 무려 61만9,000가구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과다한 교육비 부담을 완화를 위해 공교육 내실화, 교육재정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뿐만아니라 학력 위주 사회에서 벗어나 능력 사회로 전환될 수 있는 체제를 꾸준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졸 취업자들의 경력개발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선 취업, 후 진학'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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