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8일 전태일 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유족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또 서울 청계천변에 있는 故전태일 열사 흉상에 헌화도 기륭전자와 쌍용차 노조원의 반대시위에 온전히 진행되지 못했다.
‘100% 대한민국’을 위한 통합행보를 부르짖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故김대중 전 대통령, 전 김영삼 대통령을 찾아간데 이어 1970년대 산업화 뒤에 노동조건에 항거해 분신자살을 한 평화시장 재단사 출신 노동자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박 후보의 이러한 행보에 유족 측은 거부했고 노동·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직접적인 사과나 화해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유족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태삼씨는 박 후보가 도착하기 30분 전 재단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법에) 종속돼 노예처럼 하루하루를 사는 오늘이 가슴 아프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문제 대안의 실마리라도 갖고 와서 이야기해주길 기다리는 이때,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정신없이 이 재단을 찾아오는 것을 유가족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사전에 사람끼리 마음의 소통 없이 행동하는 박근혜 의원 방문 자체가 너무 일방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기 생각을 모든 사람에게 정당화하려는 독선을 지양해야 한다”고 한 맺힌 자필 글을 읽어 내렸다.

박 후보가 서울 청계천변에 있는 故전태일 열사 흉상에 도착했을 때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동상 앞을 가로막고 드러누웠다. 기륭전자와 쌍용차 노조원들은 “무슨 자격으로 왔나”, “열사 정신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지 말라”고 외쳤다. 박 후보의 국화 꽃다발은 동상 앞에 놓였으나, 이내 한 노조원이 걷어찼다.
한편 박근혜 후보측은 “새누리당은 이러한 큰 벽과 강을 앞으로도 계속 허물거나 메워서 국민통합 위해 더 큰 노력과 소통을 하겠다”며 “대선기획단은 첫 회의를 열어 당내외의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다짐했다”는 포부를 남겼다.
또 “"미래지향적인,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기획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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