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억제할 수 있는 작동경로 규명…신개념 항암제 개발 가능성 열려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10-16 16:56:01
  • -
  • +
  • 인쇄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우리나라 사망률 1위로 꼽히는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작동경로가 규명돼 신개념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대 백성희 교수(42세)연구팀을 비롯한 성균관대 김경규 교수, 숙명여대 김근일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백성희 교수 연구팀은 “EZH2(이지에이치 투)라는 메틸기(-CH3)를 붙이는 기능을 하는 효소가 RORα(알오알 알파) 단백질에 메틸기를 붙이면 분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는 단백질 메틸화가 신호가 되어 분해를 촉진한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라고 전했다.

EZH2(이지에이치 투)가 RORα단백질에 메틸기를 붙이면 이를 DCAF1(디카프 원)이라는 단백질이 인지해서 유비퀴틴화*시키면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것을 알아냈다. ‘DCAF1’이 특이적으로 메틸화와 연결된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EZH2(이지에이치 투)효소는 유방암과 대장암에서 암 진행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암 억제 기능을 가진 RORα 단백질을 직접 메틸화시키고 분해되게 만들어 제거함으로써 암 진행을 더욱 효과적으로 촉진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결과에서 환자의 정상 유방조직과 암 조직에서 EZH2 효소와 RORα 단백질의 발현양을 비교하여 인간의 암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임을 확인 되었다. 또 유방암 조직에서는 EZH2 단백질은 많고 RORα 단백질은 분해되어서 양이 현저히 적었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성희 교수팀은 “지난해 RORα가 p53 암억제 단백질을 안정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혔었다”며 “그 후속연구를 진행해 본 연구에서는 암이 진행될 때 RORα가 메틸화되며 분해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RORα의 암 억제 기능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셀(Cell)의 자매지 ‘Molecular Cell’誌에 온라인 속보(10월 12일자)로 게재됐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