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담배, 니코틴 중독성 높이는 암모니아 들어있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2-10-17 1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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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코틴·타르 제품 일반 담배와 성분 차이 없어 저니코틴·타르 제품 일반 담배와 성분 차이 없어...오히려 라이트 제품이 함량 높아
KT&G "순수 담배잎에 포함됐을 뿐 회사차원에서 추가된 것 없어"


[일요주간=이 원 기자] 국산 담배에 니코틴 중독성을 높이는 암모니아 성분이 첨가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KT&G가 담배 관련 집단 소송에서 암모니아와 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어 충격을 주고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담배소송과 다국적 담배회사 내부문건 속 국산담배 성분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국산담배 암모니아 성분 첨가와 관련한 분석결과가 포함됐다.

논문은 이성규 캘리포니아대 담배 연구·교육센터 박사후 연구원, 김재형 캘리포니아대 의료사회학 박사과정생, 한국금연운동협의회를 창립한 김일순 연대의대 명예교수가 함께 작성한 것으로 1988년 이후 국내 담배 시장에 진입한 다국적 담배회사의 내부 문건이 그 바탕이다.

암모니아 성분은 담배 주성분인 니코틴의 순도를 높일 뿐아니라 알카리성도 함께 상승시켜 니코틴의 체내 흡수율과 중독성까지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당 논문은 우선 미국 3대 담배회사인 B&W(브라운앤윌리엄스)의 '한국 기술 리뷰(Korea Technical Review, 2000년)' 보고서를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 B&W(브라운앤윌리엄스)가 내놓은 한국산 담배 성분 분석 보고서, 대상은 88라이트, 에세, 심플, 시나브로, 디스 등 이다.
보고서에서 시장 분석에 나선 B&W 한국산 담배의 성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암모니아가 시나브로 킹사이즈 박스, 디스 플러스 킹사이즈 박스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에서 0.03~0.11% 포함된 것으로 밝혔다. 해당 조사됐던 국산 담배는 '88라이트', '에세', '심플', '시나브로', '디스' 등 당시 판매율이 높았던 상품들로 구성됐다.

또한 논문은 KT&G의 '라이트', '순한 맛' 등 저(低) 니코틴·타르를 강조하는 제품도'라이트' 제품들이 실제로 일반 제품과 타르와 니코틴 함량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그 증거로 BAT(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의 1989년3월10일 내부 문건을 제시했다. 문건은 '라이트'를 내세운 순한 88 라이트가 일반 88과 비교해 타르량은 단지 1.6mg, 니코틴 역시 0.24mg차이가 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솔 골드 라이트'와 '일반 88'은 오히려 라이트쪽의 타르량이 개피당 0.8㎎ 더 많이 검출됐고 니코틴의 경우 0.96㎎으로 동일했다.

이에 연구진은 지난 2011년 2심 판결이 선고된 집단 담배소송에서 KT&G가 암모니아 같은 첨가물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이후 현재까지 KT&G와 정부를 대상으로 국내 담배 관련 소송은 모두 4건이지만 이 중 1건은 원고 패소, 3건은 재판이 진행중에 있다.

연구진은 이미 KT&G 담배 제품에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첨가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담배 첨가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회사 측 주장을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KT&G 측은 "논문 내용에서 보듯 순수 담배잎에 포함됐을 뿐 회사차원에서 추가된 것은 없다"며 추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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