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 특검 조사 출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노정금 / 기사승인 : 2012-10-25 1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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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로 소환되고 있다.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대통령 아들로는 처음으로 25일 특검에 소환 돼 조사를 받는다.

이번 조사는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사건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지 열흘만이다.

특검 출범부터 지금까지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사건은 작년 10월 19일 민주당에서 이명박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기획관, 경호처 재무관 등 5명을 배임·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부터다.

이에 지난 7월 24일 민주통합당은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이내 9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통과 됐다.

이 후 이명박 대통령이 10월 12일 특별검사보에 이창훈, 이석수 변호사를 임명. 10월 15일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팀'이 출범했다.

수사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수사를 개시하면서 특검팀은 이시형씨 등 주요 수사대상자 10여명 출국금지 시키고 중국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해외체류 중인 사저 부지 매도인 유모씨에 대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 를 요청했다.

17일은 이상은·이시형씨 사무실·자택 등 6곳 압수수색 했으며 18일에는 특검,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19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인 큰 형 이상은 회장 부인에게 소환 통보를 했으며 23일에는 특검, 이시형씨에게 25일 출석 통보해 급기야 대통령 아들이 특검에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시형씨 혐의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시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우선 배임과 관련해 시형씨는 내곡동 부지 9필지 가운데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으로 구입한 3필지의 매입금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경호처가 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케 함으로써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시형씨가 검찰조사에서 '아버지인 이 대통령이 지시한 대로 돈을 마련하고 배달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만큼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했는지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사저 부지가 시형씨 명의로 매입됐지만 과연 시형씨가 실제로 매입과정에 어떻게 참여했는지 집중 따져 물을 계획이다.

시형씨는 사저 터(토지 140평, 건물 80평)를 공시지가(당시 12억8697만원)보다 10% 가량 싼 11억2000만원에 매입한 반면 경호처는 공시지가(당시 10억9385만원)보다 최대 4배(42억8000만원)를 주고 경호시설 부지(648평)를 매입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부지를 구입한 자금을 조달한 과정과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 6억원을 빌리면서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6억원을 직접 받은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시형씨는 검찰 서면조사에서 부지 구입자금은 모친 김윤옥 여사(65) 소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 이 회장에게서 6억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사저를 시형씨 명의로 구입하게 된 이유와 경호처보다 싼 값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시형씨가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다.

시형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헤라피스빌딩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혐의 관련질문에 "성실하게 말하겠다"며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조사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일관했다.

특검팀은 시형씨에 대한 조사를 가급적 한차례로 끝내겠다는 계획을 잡고 강도 높은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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