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최악'···경기침체 해답이 없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2-11-29 1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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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악화·내수부진 악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일요주간=이 원 기자] 기업체감경기가 수출악화와 내수부진으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기업인 역시 향후 경기전망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로 경기침체를 극복할 해답을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채산성은 개선됐다.

28일 한국은행(총재 김중수)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계의 11월 업황BSI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떨어진 67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로 100을 상회할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가 67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수치(2009년 4월)와 동일한 것으로 43개월만에 최악의 상황까지 추락했다.

특히 12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지난달 대비 3포인트 떨어진 67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지난 10월 예상했던 11월 경기 전망치보다 내달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함께 기업들은 그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2.9%)과 내수부진(21.4%)을 기업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하지만 비율은 지난달보다 각각1.6%p, 2.7%p 줄어든 추세다.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출부진(10.2%)과 환율(9.9%), 경쟁심화(8.0%)는 모두 전월에 비해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기업 경영애로사항으로 환율을 꼽은 기업은 지난달에 비해 5%나 증가했다.

주변국의 양적완화조치로 자금이 풀리면서 국내로 쏟아진 외화로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추락,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켰기때문이다. 수출기업에는 환차손이 발생해 기업 이익 감소의 원인이됐다.

▲ ⓒ한국은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채산성BSI는 85로 지난달 대비 무려 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항목 중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재 가격 및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를 싸게 들여와 생산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채산성은 제품판매가격에서 원자재구입가격을 뺀 수치로 제품의 판매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소폭 오른 반면 원자재구입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채산성의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성호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및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구입가격이 하락했다"며 "이에따라 전자·영상·통신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크게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BSI는 65로 지난달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업황 전망BSI 역시 6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 체감심리를 뜻하는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과 동일한 87을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는 지난 4월 104를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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