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8대 대선 첫 TV토론에서 만난 이들은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날이 선 연타성 공격을 퍼부으면서 박근혜 후보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이 후보의 뜨거운 입심에 문재인 후보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한 양강 후보 진영 대변인들은 "첫 토론은 무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정희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 후보 때문에)토론회가 난장판이 됐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고 민주통합당 문 후보 측도 이 후보의 토론 태도에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이 후보의 토론 행태는 박 후보를 겨냥했지만 결국 '문재인 후보' 역시 득이 될 것은 없다는 시각이 강했다.
특히 이번 대선의 키워드로 떠오른 TV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3번이 열릴 예정으로 이날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남은 2·3차 토론회에서 비판에 날이 선 이 후보식 토론 방식으로는 각 후보들의 인물,자질 및 정책 등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박선규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소중한 기회의 자리를 실망의 자리, 어쩔 수 없는 탄식의 자리로 만들었다"며 "자신의 신분, 역할을 잊은 한 분별력 없는 후보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고 이 후보를 맹렬히 비판했다. 토론에서 박 후보의 자질을 보여주기 힘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상대 후보를 존중하지 않고 흡집 내기 위한 토론은 이를 지켜보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확실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선대위 조해진 대변인도 이날 "박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저질 발언은 무차별로 쏟아낸 그가 정작 자신의 답변은 불성실 했다"면서 본인의 정책 노선 부터 제대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특히 여론 지지율 1.1% 이하인 이 후보를 지칭하며 대통령 후보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진영도 불편한 기색이 영력했다.
문 후보 캠패 박용진 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 "지나친 대립각을 세워 문 후보의 비전 제시가 가려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며 비판적인 토론 태도를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국민검증을 위한 심도깊은 양자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박 후보 측에서 양자토론이 필요성이 제기되면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약속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경직되고 변별력 없는 3자 토론으로 국민 검증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측이 주장하는 양자토론의 필요성을 놓고 새누리당은 실시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과 2주일 앞으로 나가온 대선에서 1.1% 이정희에 발목 잡힌 양강 후보 캠프가 어떤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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