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이 원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박 당선자는 51.6%의 과반득표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첫 과반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이자 첫 부녀간 대통령 당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개표가 완료된 20일 오전 박 당선자가 1577만3116표(득표율 51.6%)를 얻어 1469만2625표(48.0%)를 기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491표(3.6%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선으로 정계 진출을 시작해 15년 간 당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거물급 정치인의 자리를 지켜왔다.
75.8%의 사상 유례없는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머쥔 그는 '범(凡)보수 대(對) 범진보'의 진영 간 대결로 압축되면서 기존 보수 지지층의 표심(票心)이 결집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선거 역시 충청권 표심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지지않아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청권에서도 압도적인 득표를 가져온 것도 승부를 짓는 요인이됐다.
'국민대통합'을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그는 한광옥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까지도 대거 영입하는 등의 파격인가로 또 다른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말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경제민주화' 등의 화두를 선점함으로써 일찌감치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票心) 잡기에 나서기도했다.
이외에도 이번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 유권자보다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50~60대 유권자의 비중이 더 커진 것도 박 당선인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5·16군사쿠데타, 유신체제, 인혁당(인민혁명당) 등 선거전 막판 기승을 부렸던 과거사 논란 등과 국가정보원 요원 선거개입설, 신천지 연관설, 1억5000만원짜리 굿판으로 이어진 각종 네거티브성 의혹 제기 등은 지지자들의 표심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새누리당은 민주당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낮은 국정 수행 지지도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에 성공, '보수 정권 10년'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여권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 중심 체제가 한층 더 공고화될 전망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 의석(154석)의 이점을 살려 앞으로 '새 정부 힘 실어주기'와 박 후보의 정책공약 실현을 위한 '입법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광화문 광장 특설무대에서 가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기간 중 내가 가는 곳마다 내게 신뢰와 믿음을 준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밤 10시40분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자택을 떠나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밤 11시55분쯤 영등포 당사를 찾아 "패배를 인정한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지지자들에게 머리 숙여 낙선 인사를 전한 뒤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서울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공식일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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