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목숨

이종진 사진작가 / 기사승인 : 2013-01-14 17: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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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사진작가의 포토에세이]
▲ 선운사
목숨

시 김남조


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
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

누구 가랑잎 아닌 사람이 없고
누구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고
불붙은 서울에서
금방 오무려 연꽃처럼 죽어갈 지구를 붙잡고
살면서 배운 가장 욕심 없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반만년 유구한 세월에
가슴 틀어박고 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 이건 그 모두 하늘이 낸
선천(先天)의 벌족(罰族)이더라도

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
그래도 죽지만 않는
그러한 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 선운사


사진제공= 아트피아


<이종진 사진작가 프로필>

제19회 대전일보 국제 사진대전 가작
제25회 부산 전국 사진공모전 입선외 20여회 입선
제5회, 6회, 7회 충청북도 사진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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