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는 길
문정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늘빛 사진연구회 회원
청주성신학교 근무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반 수료
2011년 일본 야마나시현 사진전 최우수상
제21회 대전일보 국제사진대전 가작
제7회 충청북도 사진대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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