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고 노동자 비관 자살 “복직 투쟁 무산···힘들고 외로웠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3-01-29 13: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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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자살한 한진중공업 사내하청 해고 근로자 최병욱씨 추모식 현장ⓒNews1

[일요주간=이 원 기자] 해고 노동자의 잇단 자살로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절망자살’사건으로 뜨거웠던 노동계가 이번엔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노동자의 복직 투쟁 무산을 비관한 노동자의 자살로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28일 현대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가 복직이 무산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화성시 우정읍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윤 모(35)씨는 4년 간 화성공장 도장팀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0년 4월 경 해고돼 기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에서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사측 취업 알선 제안…복직 무산 괴로워해

금속노동조합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소속이던 윤 씨는 사측과의 복직이 무산되자 생활고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윤 씨가)함께 복직 투쟁에 나선 2명이 사측과 복직에 합의했지만 윤 씨는 확답을 받지 못한 채 사측에서 취업 알선을 제안했다”며 “현장 투쟁 등 복직 투쟁에도 불구하고 더뎌지자 괴로워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화성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현재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와 해복투 화성지회는 장례위원회를 결성, 이번 사건에 사측과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 지난해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의 결의대회 현장. 이날 소속 노동자들은 '노동법 전면'개정을 부르짖었다.ⓒNews1
정부의 무관심..죽음으로 내몰아

노동 현장에서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의 공통적인 배경은 자신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서 투쟁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직면하면서다.

차기 정권 주자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런 ‘노동문제’에 소극적이라는 것이 현 노동계가 비통해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결국 노동계와 정부가 해법 찾기가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진보정의당은 ‘노동자의 죽음’과 관련해 인수위 측과의 면담을 요구한 상태다.

진보정의당 노동자살리기특별위원회(노동자특위)소속 김제남 의원은 “노동자특위는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논의해줄 것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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