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세 자매, 반지하에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돼 ‘충격’

권우진 / 기사승인 : 2013-01-30 00: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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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권우진 기자] 심각한 영양실조로 골다공증성 골절 및 염증 등을 앓고 있던 10대 세 자매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고양시 덕양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월세방에서 세 자매가 부모와 이웃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의 심각한 상태는 모 공장에 취직을 하겠다고 찾아온 첫째(19)의 거동에 이상한 점을 느끼고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한 공장 관계자가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집은 살림살이 뿐만 아니라 동생들의 건강 상태도 매우 심각했다.

이들을 병원으로 옮긴 고양시와 시 아동보호센터는 세 자매 중 두 동생들의 병원 진단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18)는 잦은 발작과 뼈에 심각한 염증이 발견돼 수술을 진행했으며 막내(15)는 대퇴부가 골절된 상태로 치료시기가 늦어져 1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두 동생 모두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한 골다공증으로 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동생은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여서 인근 병원에서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된 채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첫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세 자매의 친아버지인 B(47)씨는 지방 음식점에서 일을 하면서 5~6년간 자매를 직접 돌보지 못한 점을 확인했다. B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인 C(49.여)씨에게 매달 80만 원을 송금하면서 자녀들을 대신 돌봐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씨는 2년 전부터 세 자매 집을 방문하지 않고 월세 23만 원과 생활비 15만 원을 합쳐 38만 원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 자매가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들은 2년 간 난방용 가스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냉방에서 지냈으며 방세를 제외한 돈으로 쌀과 김치만 구입해 끼니를 때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첫째는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으며 둘째는 중학교 중퇴, 막내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방 안에서 지내는 등 의무교육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경악스러운 세 자매의 상황에 대해 이웃과 지역 통·반장, 동 주민센터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세 자매를 심각한 상태로 방치한 B씨와 C씨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친아버지란 양반이 애들 돌볼 마음이 없었구만” “부모도 나쁘지만 애가 중퇴했는데 이유도 알아보지 않은 학교와 사회도 문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저렇게 외부와 담 쌓고 살았을 리가 없다. 학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며 책임없는 부모와 무관심했던 학교와 사회에 대해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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