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맞아? 서울 12년 만에 최대 폭설··· 각종 사고 발생

권우진 / 기사승인 : 2013-02-04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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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후 11시 17분경 영등포구 양화동 성산대교 밑 올림픽대로에서 오리를 실은 트럭이 폭설로 인한 도로 결빙으로 미끄러지는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News1

[일요주간=권우진 기자]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절기인 입춘에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중부지방을 덮었다.

지난 3일 밤부터 입춘인 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눈폭탄은 서울이 최고 16.5cm의 강설량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눈 때문에 인천과 경기지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교시간이 1시간씩 늦춰졌으나 이미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한 뒤에 등교시간이 늦춰졌다는 알림문자가 발송되는 등 통보가 늦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제설작업이 제때에 이뤄지지 못하면서 각종 사고들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오후 3시에는 약 1시간 동안 7cm의 강설량을 기록한 의정부 지역의 교통이 마비되면서 경전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올 겨울들어 7번째 운행이 중단된 의정부 경전철은 5시간 30분 동안의 제설작업을 마친 후에야 운행이 재개됐다.

이날 밤 11시 30분쯤에는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 성산대교 밑 올림픽대로에서 트럭 운전사 A(61)씨가 운반하던 5톤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졌다. 이 사고로 A씨가 경상을 입었고 트럭에 싣고 있던 오리 1500여 마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일대 3개 차로가 한 시간 넘게 마비되기도 했다.

같은 날 밤 서울 독산동 주택 41가구와 반포동 아파트 400가구에서는 변압기 저압 차단기에 물이 들어가면서 정전이 발생해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기는 정전 이후 1시간이 지나서 복구됐다.

4일 오전에는 김포공항에서 착륙하던 여객기가 눈으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이 여객기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착륙 후 활주로의 마지막 지점에서 진행 방향을 전환하다 얼어있던 눈에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활주로 옆의 잔디밭으로 돌진했다.

다행히 여객기는 잔디밭에서 멈춰섰고 승객 187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자들 중 다친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이 항공사 측에 사고 경위 해명을 요구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서울·경기·충청 지역의 도로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빙판길 낙상사고 등 눈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대설주의보 발령 이후 전국에 196건의 사고가 발생, 240명에 대해 구조·구급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4일 오전 북서쪽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눈이 그치고 맑은 날이 이어졌으나 5일부터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다가와 또 다시 눈이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에는 영동과 충청 이남 지방에 최고 8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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