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기둥 균열 발생···감리사 지적 무시했다”

이 원 / 기사승인 : 2013-02-04 16: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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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늦장대응’ 시공사 롯데건설…‘안전불감증’ 빈축
▲ 제2롯데월드타워 조감도

지난해 핵심 구조 11곳 균열 감리사 지적 불구 롯데 공사 강행
롯데 측 “신축 아파트의 외벽에도 자주 발생...구조적 문제 無”


롯데건설의 초고층빌딩인 제2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상에서 건물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 11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앞서 감리사로부터 ‘균열’과 관련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에 롯데 측은 “해당 균열은 신축 아파트 외벽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균열’ 안전진단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측 입장이다.

[일요주간= 이 원 기자] 4일 중앙일보는 “123층 제2롯데월드 건설 중 메가기둥에서 균열 발생”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 롯데건설 측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신문사는 해당 공사 감리사인 한미글로벌 측은 지난해 10월 25일 ‘작업지시서’를 통해 “핵심 구조물인 메가 기둥 9층 철골 용접 부근서 균열이 발생, 상황이 심각하니 설계사, 감리단 등과 용접 방안 협의 전 추가 용접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아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에 제출했다.

이후 한미글로벌 측은 5,8,9층을 포함한 11곳의 균열이 육안으로도 확인돼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롯데 건설은 해당 부근의 안전진단이 결론나기 전에 메가 기둥의 층수를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감리사 측 지적 이후 40여일 지나고 나서야 구조물 진단업체인 ‘S’사를 선정해 균열 진단을 받았다. 이후 S사는 의뢰받은 지 3일 만에 ‘구조상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롯데건설 측은 “균열된 부분은 타설 후 응고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감리사 측으로 보고받은 의견서 내용은 일반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롯데건설 사태는 심각한 균열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초고층 빌딩 건설임에도 불구하고 40여일이 지나서야 진단 받는 등 안일한 대처로 시공사 측 ‘안전 불감증’이 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A대학 건축공학과 교수 B씨는 “심각한 수준의 균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를 소홀히 한 것은 시공사 측 잘못”이라면서 “안전성의 의심이 제기됐을 때 바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타워를 총괄하는 롯데물산 측에 시공사의 늦장대응에 대해 묻자 “자세한 사항은 건설 측과 확인을 통한 협의 후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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