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투자 방안 미확정...투자금 확보방안 여전히 미궁 속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자동차에 처음으로 80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다만 마힌드라 측의 장기투자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향후 투자금 확보방안은 여전히 미궁속이다.
[일요주간= 이 원 기자] 쌍용차(대표 이유일)는 14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주재로 서울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유증방식은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신주를 전량 매입하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3월 쌍용차를 인수 당시 발행한 954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의 상환기간도 2015년까지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총 175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
이번 유증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1445만5455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11.9%(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 1억2,267만4641주), 신주 발행가는 1주당 5,500원이다. 또한 유증 납입 예정일은 오는 5월 22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6월 7일로 결정됐다. 쌍용차는 이번 유증이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현재 6,134억 원에서 6,861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마힌드라도 쌍용차 지분율이 69.93%에서 72.85%로 확대됐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쌍용차 투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증을 통해 800억 원을 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향후 투자에 대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어 “이번 투자 금액은 쌍용차의 새로운 차량 개발, 설비투자,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돼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수 이전에 불거졌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투자 재원 확보는 물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형 CUV 등 신 차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집행을 통해 제품 개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번에 투자받은 800억 원을 신차 개발과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소형SUV ‘X100’ 개발비용으로 대부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X100의 총 개발비용은 2.900억 원이다. 쌍용차는 나머지 투자자금을 차량 판매를 통한 수익과 은행차입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유일 대표는 “올해 말까지 더 이상의 자금투자는 없을 것”며 “쌍용차는 빚이 없는 상황이기에 현재 개발 중인 X100의 투자자금은 차량판매 수익, 은행차입 등을 통해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현재 투자한 800억원이 쌍용차의 향후 투자에 충분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향후 4년동안 제품, 설비, 인프라 등에 1조원이 투자될 것인데 이는 마힌드라 측의 투자와 쌍용차의 수익 등을 통해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 자체적으로 현금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800억~9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쌍용차와 마힌드라 측은 향후 투자금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고엔카 사장은 다음달 1일 무급휴직자 455명을 전원 복직시키는 것에 대해 ‘일종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로서는 사실 455명 전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쌍용차와 노조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비용적인 면에서 선투자하는 겸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또 하나의 쟁점사항이었던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쌍용차와 마힌드라 측은 여전히 국정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유일 대표는 “현재 여당과 야당이 협의체를 만들어 오는 5월까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쌍용차는 그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경영정상화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야당과 환노위 측에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쌍용차에 안 좋은 이미지만 커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고엔카 사장은 “이번 투자자금이 쌍용차 인수전에 있었던 문제에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현금투자보다는 유증을 통한 투자를 진행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투자 없이 기술 유출만 하고 ‘먹튀’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는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갖고 쌍용차를 인수한 것”이라며 “이번 투자에 이어 지속적인 투자로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및 신 모델 개발 등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1월 향후 4~5년간 9억 달러(약 1조원)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3종의 신차와 6종의 엔진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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