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형제 계열사 통한 ‘곳간채우기’ 내막

이 원 / 기사승인 : 2013-02-25 2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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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통한 담보대출 건물 올려...임대료 수익의 70% 이상 그룹 매출
▲ ⓒ효성그룹

[일요주간= 이 원 기자] 효성그룹 조현상·현준·현문씨의 수상한 움직임

계열사 통한 담보대출 건물 올려...임대료 수익의 70% 이상 그룹 매출
지분구조 3형제 중 1인이 80% 보유...경영과 입대업 겸업하는 행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지하 6층, 지상 20층짜리 건물에는 1층에 효성토요타와 효성 캐피탈 등 효성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지난 2011년 말 완공한 해당 건물은 ㈜ 효성을 시공사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형제인 조현상·현준·현문씨의 지분으로 구성된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신동진이 그룹계열사인 효성캐피탈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을 빌려준 효성 캐피탈도 해당 건물에 입주해 신동진에 임대료를 내고 있어 결국 금융권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고 계열사들의 임대료 수익으로 이를 보전하는 등 기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부동산임대업체인 신동진은 23년간 계열사 신고대상에서 제외돼 지난 2010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위장계열사’로 검찰 고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신동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계열사에 의한 것으로 이는 개정 증여세법 시행령에 의한 부과대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신동진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함께 현상·현준·현문씨 3형제가 소유한 부동산 기업이다. 양 사는 지난 1970년대 초반 설립돼 주로 그룹 내 건물 임대 및 주차장 관리를 맡아왔다. 이들은 전체 매출 중 ㈜ 효성의 비중이 80%에 달했다. 특히 신동진의 경우 2011년 기준 매출 47억7,000만원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33억8,000만원이 계열사를 통해 거둬들였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해 기준 매출 44억7,000만원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매출(36억8,000만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계열사 수익으로 ‘안전빵’

이들 기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3형제 가운데 1명이 지분의 80%를, 나머지 2명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신동진의 경우 조현상 부사장이 지분의 80%를,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사장이 80%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들 건물에는 반포동에 위치한 신동진의 경우 효성, 효성도요타,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해 신동진의 매출의 일부를 책임지는 모양새다. 특히 건물세가 떼일 가능성이 없는 계열사들이 들어와 그야말로 매출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역시 ㈜효성, 노틸러스 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이 입주해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 2010년 효성그룹 내 계열사 누락신고 의혹을 받았고 결국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빌딩을 짓고 해당 건물에 효성 계열사들을 입주시켜 안정적인 수입원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건물 짓기 위해 금융권에 차입한 원금과 이자비용을 계열사의 입주비용으로 보전하는 꼴이다.

결국 이들 효성그룹 오너 3형제들은 그룹 계열사인 부동산 임대업체를 통해 해마다 수억 원 이상을 수익으로 챙기고 실제로 본업인 경영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효성그룹 내부에 누락신고 의혹을 받았던 기업은 신동진과 트리니티에셋메니지먼트 이외에도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 3형제는 꾸준한 수입원을 통해 결국 수백억 원 대에 달하는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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