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고객 사외이사 백지화···‘홍보’ 노린 꼼수 논란

이 원 / 기사승인 : 2013-03-04 15: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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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선정기준은 ‘애매’···유관단체장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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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 원 기자]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이 고객 가운데 사외이사를 뽑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롯데 측은 고객 사외이사의 명확한 선정기준이 없어 선출이 백지화됐다지만 사외이사 후보가 유관단체 임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선정기준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임기 2년)를 발표하고 한국철도협회 임삼진 부회장과 SG프라이빗에쿼티의 백명현 고문을 후보에 올렸다.

이 가운데 임 부회장은 지하철 역사 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 사업과 맞물려 있는 단체인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협회 내 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고문은 금융투자협회 임원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법무실 팀장을 거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시 ‘고객 사외이사 모집’소식에 한 달 여 만에 300여 명 이상의 고객 지원자가 응모하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챙긴 롯데쇼핑 측은 이후 자세한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외부에 노출을 자제했다. 그러던 중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존의 발표와는 달리 ‘고객’이 아닌 유관단체 인물로 사외이사 후보를 정해버린 것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 같은 논란에 “정확한 선정 경위는 모른다”면서도 “명확한 선정 기준이 없어 선출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롯데쇼핑 고객 사외이사 백지화를 놓고 한 유통 전문가는 “고객과 회사 간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기대한다고 해놓고 결국 ‘홍보’효과만 챙겨간 얌체같은 행동이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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