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 자진 사퇴··· 새 정부 업무 차질 불가피

윤영석 / 기사승인 : 2013-03-04 15: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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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News1

[일요주간=윤영석 기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4일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김 내정자의 사퇴로 박근혜 정부의 장관 내정자 중 첫 낙마 사태를 맞았다.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및 지명자로써는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낙마다.

연이은 낙마사태에 새 정부 구성의 미완성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김 내정자가 새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던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 내정자였다는 점에서 정부 구성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여야의 의견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 문제에 대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박 대통령의 선택에 감명받아 동참하고자 했다”며 새 정부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며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마음이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와 국민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사퇴를 선언하자 청와대는 “김 내정자의 사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삼고초려 끝에 모시고 온 분이 국내의 정치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김 내정자의 사퇴 의중을 발표 전날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어렵게 모신 유능한 분에게 제대로 기회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 내정자가 ‘조국을 위한 뜻을 접겠다’고 한 말을 재고해야한다”면서 “조만간 정부조직법이 타결될 것이므로 (사퇴 의사를) 재고해 마지막 모든 것을 조국을 위해 바쳐달라”고 사퇴 발언을 재고해줄 것을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김 내정자는 CIA 근무 경력과 국적논란, 거액의 재산축적 논란 등 본인의 자질 문제로 많은 국민에게 우려를 끼쳤다”면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사퇴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그가 공직후보자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미 중앙정보국 연루설로 부적격 논란을 빚었던 김 후보자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김 내정자가 정치권의 난맥상을 사퇴의 구실로 언급했지만 이번 인사의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음은 이미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의 사퇴로 새 정부의 출범 초기 장기간 업무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조만간 통과된다고 해도 최소 3월 하순 이후까지는 미래부 신임 장관 취임은 물론 국정과제 세부 일정 및 계획 수립 착수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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