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난동 미군 3명...혐의 대부분 시인

권우진 / 기사승인 : 2013-03-06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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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권우진 기자] 서울에서 시민들을 향해 공기총을 발사하고 경찰 검문에 불응하는 등 난동을 부린 주한미군 3명이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그러나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4일 도주 차량에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미 8군 소속 A(26)하사와 B(22·여)상병을 소환 조사했으며, 지난 5일 미8군 영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C(23)상병에 대해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비비탄이 든 공기총을 쏜 사실과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 사실, 도주 과정에서 경찰관을 들이받은 사실 등에 대해 시인했지만, 서로가 자신이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명의 혐의 시인을 비롯해 최초 신고자로부터 “미군들이 나를 겨냥해 (총을) 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도주에 이용한 차량에서 발견된 3점의 혈흔 감식 결과 C상병의 것임을 확인했다.

또한 차량 안에서 범행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비탄 총알 30여개가 발견되는 등 각종 증거가 드러났다. 이에 3명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누가 운전을 했는지, 누가 총을 쐈는지 명확하지 않아 개개인의 정확한 혐의를 가려내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6일 오전 9시 30분 용산경찰서에서 A하사와 B상병을 재소환해 대질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조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고려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총상을 입은 C(23)상병의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재조사보다는 치료에 집중하도록 했다. 다만 미군으로부터 탄두를 제출받아 조사한 뒤 C상병이 회복 되는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2~3일 내 C상병이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은 미군 3명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 외에 시민을 겨냥에 총을 쏜 사실과 고의로 경찰을 들이받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상해나 폭행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며 고의성 여부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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