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산 넘어 산', 코레일-삼성물산 대립각

이 원 / 기사승인 : 2013-03-11 19: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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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 원 기자] 회생 가능성이 희박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파산 직전 ‘코레일’의 긴급 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눈앞에 닥친 부도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1대 주주인 코레일이 대한토지신탁의 정부 배상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해 지급 보증을 결정하면서다. 그러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이 삼성물산에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시공권 반납하거나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압력을 넣으면서 정상화 여부는 삼성물산과 코레일의 판단으로 넘어갔다. 삼성물산은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제 사업파트너가 코레일의 제안을 무시할 수는 없어 대립각을 세운 양 측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전환사채(CB) 2,500억 원 발행에 시행사인‘드림허브’의 지분율인 6.4% 이상을 투자하거나 용산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이는 현저히 부족한 용산사업개발 자본금 확충에 삼성물산이 민간출자사 대표로 나서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서다.

앞서 지난달 드림허브 자본금 확충 안을 놓고 코레일은 토지매각 미수금인 5조3,000억 원 가운데 2조6,000억 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삼성물산에 1조4,000억 원 상당의 랜드마크 시공권을 출자할 것을 요구했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민간출자사였던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이 용산사업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관련 지분인 45.1%를 코레일에 넘기고 모든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사업 파트너가 된 삼성물산이 자본금 출자를 못할 바에는 전환사채 발행 시 떨어지는 민간출자회사들의 1,875억 원 상당의 몫을 책임지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코레일의 강경한 입장에 당황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측은 “이미 용산사업개발 지분을 이미 롯데관광개발 측에 넘겼기 때문에 드림허브 보유 지분율 이상으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코레일의 일방적인 처사”라고 전했다.

이달 25일 전까지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용산개발사업이 또 다시 부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부담감이 다시 몰려오면서 민간출자사와 코레일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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