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CCTV 잘 설치하라” 유서 남기고 자살

이정미 / 기사승인 : 2013-03-12 1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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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정미 기자]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을 못이기고 자살을 선택한 안타까운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쯤 경산시내 모 아파트에서 최모(15.고교1)군이 투신해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군이 뛰어내린 곳으로 추정되는 23층에서 가방과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물리적으로 폭행당하고 가끔 금품을 빼앗기고 언어폭력도 당했다”며 가해자들의 이름과 중학교, 고등학교 이름이 적혀있었다.

특히 최군은 유서에서 앞장서서 괴롭힌 친구가 최군의 집에서 2011년 겨울부터 반년 동안 함께 살았던 김모군이라고 밝혔다. 최군의 부모는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김군을 집에서 함께 돌봐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집에서 살았던 김군이 오히려 최군을 괴롭히는 데 앞장섰다는 사실은 충격을 더했다.

또한 최군은 유서에 “CCTV에도 사각지대가 있고 화질이 좋지 않은 곳도 있다. 추가 설치 또는 교체를 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 나는 그것을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남겨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설치한 CCTV 등 학교폭력 대응책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최군의 시신을 부검하고 유서에 적힌 가해 학생 5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네티즌들은 “그래서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있다” “괴롭힘을 참지 말라고 조기교육을 시켜야 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배은망덕한 놈은 사회생활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다. 반드시 강력 처벌해야한다”며 최군의 죽음을 애도하며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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