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잇단 악재에 휘청..민영진 사장 꼼수 연임 논란·비자금 조성 의혹

강지혜 / 기사승인 : 2013-03-18 1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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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측 “악의적으로 회사 음해하는 일방적인 주장...사실 무근”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KT&G가 잇단 악재로 민영진 사장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다.

노조 측이 민 사장의 연임을 두고 정권교체기 공백을 노린 꼼수 연임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와 경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관한 수사까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T&G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의 첫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 “정권 교체기 공백 노려 무능·의혹 투성이 민영진 사장 연임

18일 KT&G 등에 따르면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123일 현 민영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로 보고했다.


KT&G 사추회는 민 사장의 지난 3년간의 경영성과와 비전, 경영전략 등을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민주한국인삼공사지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민 사장의 연임은 정권 교체기 공백을 노린 전례 없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MB 최측근의 비호로 대표 이사에 오른 민영진 사장과 현 경영진은 MB정권기인 224일까지 대통령 당선자라도 KT&G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정권교체 직전인 1월 친위대로 구성된 사추위를 통해 민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후 정권교체 직후인 2월 말 어수선한 틈을 타 정기주총을 열고 사장 임명을 승인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 사장은 연임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측근인 사외이사들만으로 사추위를 구성했으며 외부인사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태에서 사장 후보에 단독 응모해 재선임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비꼬았다.


노조 측은 또 민영진 사장의 무능함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했다.

민영진 현 사장
© News1


노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1%나 감소했고 민사장이 인수한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 등도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둔화됐다특히 인삼공사는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2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3.1% 하락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며 민 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노조 측은 민 사장의 임기 중 끊임없이 제기되는 MB정권 실세들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과 관련 있는 강찬영 씨가 대표로 있는 나인드래곤즈홀딩스를 통해 수백억원대 청주공장을 매각한 의혹과 명동 레지던스호텔 용역 관련 의혹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용역회사로 전 청회대 부속1실장인 김희중의 친인척인 권영재가 사장으로 있는 상상애드윌을 광고업체로 선정해 90억대의 광고를 몰아준 의혹 김희중의 구속 후 정리과정 중동수입상을 통한 밀어내기식 담배 수출 및 수천억원대의 악성 채무 발생과 관련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의 지분 60%1400억원 상당에 무리하게 인수해 부실을 초래한 점 국민연금 등 5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설립한 6년근 인삼회사 길림한정유한공사설립했으나 중국정부의 판매 불허로 회사자금 및 공적자금의 막대한 손실을 끼친 점 정관장 가맹점에 대한 횡포 의혹 등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는 악의적으로 회사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G민영진 사장은 독립된 사추위의 엄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해 평가돼 추천된 것 이라면서 민 사장과 관련된 의혹들은 이사회 내 감사위월회를 통해 공식적인 확인절차를 거쳐 명백한 허위사실임이 드러난 것으로 모두 근거와 실체가 전혀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민 사장 취임 전인 2009년 그룹매출은 36264억원에서 201239402억원으로, 홍삼사업은 20097467억원에서 20128319억원을 증가했다근거와 실체가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회사의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갈수록 첩첩산중”...국세청 고강도 세무조사’·경찰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이런 가운데 KT&G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서울사옥과 대전 평촌동의 본사 사무실에 조사요원 10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KT&G의 사업 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에 대한 수매와 판매 및 수출 과정에서의 탈루 의혹,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경찰이 KT&G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 관련자를 소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T&G 측은 통상적인 세무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비자금 등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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