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손실 추산금액만 3조 원 대
주력사업부 주택→플랜트 변경, 끈끈한 건설사업 간 와해
[일요주간= 이 원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잇단 부도로 물거품이 되면서 민간투자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물산이 때 아닌 적신호에 당황하는 기세다. 사태 추이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지만 드러난 손실액인 1,400억은 물론 향후 이윤까지 계산하면 3조 원대 공사가 눈앞에서 사라진 꼴이라 지급된 금액을 회수하는 데 집중하는 태세다.
여기에 올 초 예정된 전·현직 임원들의 장기성과급 지급이 취소돼 퇴직 임원들의 소송 움직임까지 가세하면서 새롭게 출범한 정연주號(호)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또한 부실 비용을 임직원 성과급에서 대체하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부회장으로 부임하면서 사업구도를 기존의 주택(삼성래미안)사업에서 플랜트 사업으로 변경하면서 삼성물산 내 사업부에서 와해의 조짐이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용산개발 사업부도소식을 접한 직후 삼성물산은 전직 판사 출신의 강선명 법무팀장(전무대행)의 주제로 관련 부서 임직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사측은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민간투자사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고문 변호사와 법무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이 용산개발에 쏟아부은 돈만 천 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사의 법무실 지원사격보다는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민사 소송를 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상적으로 드러난 수치가 1,400억 원인 손실규모에 시공사 이윤을 평균적으로 감안할 때 이번 용산개발 무산으로 약 3조 원의 경영손실을 본 셈이다.
다른 시행사들도 출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2,500억 원을 투자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1,510억 원, KB자산운용(1,000억 원),미래에셋자산운용(490억 원)이 드림허브에 출자했다. 이 가운데 삼성은 지분의 총 6.4%에 달하는 640억 원대의 투자금을 용산개발에 묻었고 여기에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으로 추가 800억 원의 전환사채(CB)까지 인수했다.
2011년 삼성물산은 용산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 끝에 따내며 그룹 내 승승장구를 자신했지만 지난 주 용산사업이 백지화되면서 드림허브 출자금뿐 아니라 랜드마크빌딩을 완공 시 나올 시공비 1조4,000억 원도 조차 원점으로 돌아왔다. 결국 삼성물산이 꾼 ‘용산개발의 빛’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성과급 지급 못해”사측에 소송 움직임
올 초 삼성물산이 지금껏 빠짐없이 지급해온 ‘장기성과급’지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물산에 그룹 내 촉각이 곤두서는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그간 스톡옵션 지급 등 ‘단기성과급’대신 인센티브를 3년 단위로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지급을 실시해왔다.
즉 지난 2010년~2011년까지 근무한 임원일 경우 근무 기간 내 올린 성과를 다음 해인 2012년~2014년까지 3년간에 걸쳐서 지급하는 것.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해당 성과급을 지급해왔지만 임원 회의를 통해 결정 된 사항에 따르면 2008년~2010년 사이 성과에 대한 지급을 3년차인 올해 에는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된 퇴직 임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임직원의 경우 회사에 소송을 벌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경영의 삼성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이번 사태를 놓고 삼성 측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홍보실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는 평가 대상 3년간의 성과를 놓고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면서 “최근 건설업계 불황 여파로 실적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면서 지급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관리경영의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목표액은 16조인 데 반해 실적은 13조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다르다. 지난 2010년 부임한 정연주 부회장이 건설 부문의 주력사업을 기존의 주택사업(래미안)에서 플랜트 사업으로 옮기면서 삼성의 주택 대표 브랜드였던 ‘래미안’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생각대로 플랜트 사업 역시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주를 받지 못하면서 전략적인 투자에 실패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진한 가운데 건설 플랜트 부문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67.5%까지 추락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의 중심을 이동하면서 인력 역시 천여 명에 가깝게 보강했지만 이 역시 비용으로만 나가고 말았다. 특히 조직력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건설부문이 와해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장기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임원진 A씨는 이번 사태를 두고 사측이 주장하는 사업부실에 따른 지급 불가가 아닌 지난 2011년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액을 장기성과급 대상자들인 임원진에 떠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3년간의 경영 평가로 지급되는 사안인 만큼 올해 장기성과급 지급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라며 “해당 기간은 사측이 PF사업에 몰두하기 전이기 때문에 장기성과급을 줄여 비용을 대체하려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영진이 부실 규모를 알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자 임원 장기성과급 지급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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