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YTN 및 신한·농협 등 대규모 전산망 마비

권우진 / 기사승인 : 2013-03-20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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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KBS·YTN 등 주요 방송사와 금융권의 정보전산망이 완전 마비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News1

[일요주간=권우진 기자] 20일 오후 2시쯤 주요 방송사인 KBS 및 MBC, YTN과 신한은행과 농협, 제주은행 등 일부 은행권의 전산망이 완전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수사에 나섰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태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YTN의 경우 방송을 통해 “뉴스 진행 도중 사내 PC가 다운되더니 리부팅이 안되고 있다”며 “현재 컴퓨터 500대 정도를 쓸 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KBS와 MBC 역시 방송은 나가고 있지만 전체 전산망이 다운돼 기사 송고 등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신한은행과 농협 등 전산마비 피해를 입은 은행들은 일부 영업창구 업무와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 장애가 발생했다. 또한 은행 계좌를 결제 계좌로 이용하는 체크카드와 현금서비스 이용이 지연돼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4시쯤 주전산 시스템을 복구해 거래를 재개했지만 현재 데이터 유실여부를 포함한 완전 복구여부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농협은 지난 2011년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수립해 둔 비상계획에 따라 통신망을 자체적으로 일부 차단했다며 농협은행 전산망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협 계열의 보험사에서 일부 직원들의 개인용 컴퓨터에 보관된 파일이 삭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거래와 증권거래에 관련해서는 장애나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각급 행정기관과 지자체 연계망 등 국가정보통신망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주요 기관의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자 전산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은 IT관련 부서별로 긴급회의를 열어 은행 내부의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는 등 외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는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비공식적으로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가동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비서관과 함께 합동으로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국방부와 국정원, 경찰 등 유관 부서로부터 피해상황과 원인 등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군 전산망의 경우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국방부는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4단계(증가한 군사경계)에서 3단계(향상된 준비태세)로 한단계 격상했다.

경찰은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이버 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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