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국내 대기업 임원이 기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진=뉴시스
현재 해당 임원의 개인정보과 당시 사건 경위 등에 대한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측은 임직원에게도 공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사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실천하며 윤리경영을 앞세웠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와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상무 A씨는 출장차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비지니스석에 탑승했다.
A씨는 기내에서 라면이 설익었다는 이유 등으로 장시간 승무원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폭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착륙 직후 항공사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A씨에게 현지에서 조사를 받거나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자 A씨는 귀국했다.
A씨의 행패는 기내리포터로 추정되는 글이 SNS, 카카오톡 문자,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A씨는 탑승 시 여승무원이 자리안내를 하자 옆 좌석 승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승무원에게 자리가 비어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여승무원은 직접 카운터에 문의해 옆 좌석이 비어있는 좌석을 확보해 안내했지만 A씨는 원래 자리의 옆자리에 같은 그룹의 임원이 앉게 되는 것을 알자 자리 이동을 거부했다.
기내 식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당시 대한항공이 제공한 식사의 밥이 삭은 것 같다며 불만을 터렸고 여승무원은 사과 후 새로 밥을 제공했지만 A씨는 이 역시 밥맛이 이상하다며 식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라면과 삼각김밥을 가져오라고 요구해 라면을 서비스 받았지만 A씨는 “라면이 덜 익었다”며 다시 끓여오라고 승무원에게 항의했다.
항공사 측은 A씨에게 다시 라면을 끓여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라면이 짜서 못먹겠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A씨의 불만은 계속됐다.
기내 안이 덥다고 항의하는 A씨에게 승무원은 얼음물을 권유했지만 A씨는 진토닉을 주문했으며 항공기 전체공기가 2분마다 환기가 된다고 안내하자 A씨는 1분마다 환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벨트 착용을 요청하는 승무원에게는 몸을 돌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벨트 착용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2번째 식사 때 승무원이 A씨에게 취식 여부를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왜 나는 라면을 안주냐. 무시하냐”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의 눈두덩이를 때렸다.
해당 사실을 보고받은 비행기 사무장은 승무원이 잘못을 했더라도 책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고지했지만 A씨는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쳤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결국 사무장은 기장에게 상황 보고를 했고 LA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에 FBI 요원은 A씨에게 현지 조사를 받거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 A씨는 귀국을 선택했다.
이 같은 사건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자 A씨와 포스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power****는 “인성부터 보고 임원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이디 @good****는 “‘라면 소믈리에’냐”며 “포스코 기업경영 방침인 윤리경영 실천이 무색하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unknown********는 “항행 중인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가격하는 것은 다른 승객의 생명 안전 장치에 칼로 흠집을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A씨와 포스코에 대한 비난 여론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는 공식사과를 했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21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인터넷에 게재된 내용에 대해 회사에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당사 감사 담당부서에서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도 이날 “포스코에너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패밀리사를 대표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불미스러운 이번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A씨에 대한 법적 소송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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