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어선 재벌그룹 ‘현금 쌓기’…10대 상장사 유보율 사상최대

이 원 / 기사승인 : 2013-04-28 06: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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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 원 기자]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재벌들은 현금 쌓기에만 주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를 외면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유보율(사내유보금/납입자본금)을 무려 1,400%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14배가 넘는 자본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2012년도 유보율은 1,441.7%로 집계됐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말(928.9%)보다 무려 517.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을 뜻하는 유보율은 실제로 그룹들이 현금을 사내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높을 경우 통상적으로 재무여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수치의 유보율은 기업이 투자를 외면한 채 생산하지 않고 돈을 풀지 않아 부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게된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롯데의 유보율이 14,2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5,925%), 포스코(2,410%), 삼성(2,276%), 현대중공업(2,178%), 현대차(2,08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그룹은 한화(568%)와 한진(589%)이었다.

또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1,100억 원으로 2008년 말 당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자본금(25조4,960억 원)보다 10.3%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잉여금은 같은 기간 235조5,589억원에서 405조2,484억 원으로 72.0% 급증했다.

전체 상장사 656곳의 유보율도 892.6%로 900%에 육박했다. 5년전 712.9%보다 179.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무려 45,370%였으며 태광산업과 SK텔레콤이 3만% 대를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가 2만%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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