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악몽’ 보스턴 폭탄 테러, 흔들리는 미국

이 원 / 기사승인 : 2013-04-22 10: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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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 위험인물 언급 ‘주목’ 안일한 미국 대처 도마에 올라 [일요주간= 이 원 기자] 15일(현지시각) 세계적인 축제의 장인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두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현장은 참혹한 테러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난 9·11 테러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건발생 5일 만에 용의자인 러시아 남서부 출신 형제 테러범의 윤곽이 드러났고 공개수배 이후 5시간 만에 형인 타멜란 차르나예프(26)는 사살됐고 동생인 조하르 A. 차르나예프(19)는 20여 시간의 추격 끝에 생포돼 참혹한 악몽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군중이 가장 몰리기 쉬운 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난 참사로 미국 시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그나마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 안에 범인을 잡았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이번 용의자들이 러시아계 형제 테러범으로 밝혀져 어디까지를 테러 세력으로 봐야 할지에도 의문점이 나오는 상황이다.

신속한 사건 해결

그나마 신속한 사건 해결은 미국민들에게 테러불안 확산을 막아주고 안도감을 되찾아주었다.

더욱이 반테러 테크놀로지의 진가를 확인하게 된 것에 미국인들은 다소 안도하고 있다. 테러현장 주변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와 폐쇄회로TV, 방송들의 중계카메라, 일반인들의 스마트폰에 찍힌 동영상으로 테러용의자를 비교적 이른 시일 내 포착해냈기 때문이다.

수많은 영상 속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테러용의자를 가려내는 미 수사당국의 능력도 주목받았다. FBI를 중심으로 한 미 수사당국은 최첨단 장비와 군용무기로 중무장하고 포위망을 좁혀 테러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러시아 측 위험인물 지목 간과

그러나 미국의 반테러당국이 신속한 대처로 용의자를 검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또 다시 제기됐다. 형제 테러범의 형인 타멜란이 자국인 러시아 정보당국의 위험인물로 지목돼 미국에 조사 협조 요청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11년, 러시아 측은 타멜란의 과격집단과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동태 파악에 집중해달라는 요청을 미국 측에 보낸 것. 이후 美FBI는 타멜란의 심문에 나섰고 “별다른 테러 활동이 없다”고 결론 내 러시아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일한 대처가 결국 대 참사를 불러왔다는 것. 특히 미 수사당국의 경우 러시아의 위험인물이 미국의 위험인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타멜란의 체류 흔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러시아 북부의 대게스탄은 물론 체첸을 방문 해 6개월 간 장기체류한 정황도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그를 일단 주목하지 않았지 때문이다.

체첸지역을 방문한 것은 체첸 반군이나 혹은 알카에다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체류기간이 긴만큼 과격단체 등의 집중 훈련을 통한 테러준비에 돌입했을 수도 있는 정황인데도 정작 미국은 이를 “문제없다”고 판단해 결국 안일한 태도로 테러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정부는 혼란이 가중되는 태세다. 새로운 ‘테러와의 전쟁’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국제테러조직망을 저지해왔다면 이젠 체첸계를 위시한 시민권자들까지 그 폭을 넓혀야하는 상황이 나타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美 오바마 대통령 재선 당시 “이민제도 개혁”을 외쳤던 것이 이번 테러를 계기로 그 개혁의 문을 닫아야할지 열어야할지 고민에 빠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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