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예상 밖의 접전 끝 '최경환 승 '...그 내막은?

이연희 / 기사승인 : 2013-05-15 21: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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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왼쪽)과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오른쪽) @Newsis
[일요주간=이연희 기자] 최경환 의원의 우세로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예상 밖의 접전으로 마무리됐다.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 의원은 146명의 의원 중 77명의 표를 얻어 69표를 얻은 이주영 의원과 초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됐다. 이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최 원내대표가 큰 표차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실제 8표 차라는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석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최 의원은 안도의 한숨을, 이 의원은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친박(친박근혜)계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 의원은 '원조 친박(親朴) 실세'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관계'를 토대로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내세웠지만 당 안팎에서는 반대로 당•청 관계에서 제 목소리를 못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 결과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이 의원에게 의외의 표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 원내대표가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 의원들이 이 의원 쪽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 원내대표는 박빙으로 나온 투표 결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박빙의 투표 결과는 청와대 지시를 일방적으로 받는 형태로 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라며 "최 원내대표는 본인이 얘기한대로 오랜 친박계 의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대통령에게 생산적인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원내대표도 이날 경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어긋나면 견제도 잘 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경쟁 후보였던 이주영-장윤석 의원은 투표 직전 진행된 상호토론에서 '실세 친박' 최 의원에 대한 우려를 집중 제기한 바 있다.

이주영 의원은 "맹목적 충성이 아니라 소통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내일 아침 신문기사 헤드라인에 '박심 업고 최경환 당선', '박 대통령 친위체제 구축'이라는 제목을 원하느냐"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경선 결과가 최 원내대표의 승리로 끝나기는 했으나 박심 논란이 가져온 계파 갈등을 청산 및 내부 결속과 소통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이에 최 원내대표는 "당내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와대, 정부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야당과도 동반자적 관점에서 소통해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여당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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