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직원의 고백, “삼성증권 구조조정은 국내 주식시장 무시한 정책 탓”

김민호 / 기사승인 : 2013-06-28 1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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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민호 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증권에 근무했었다고 밝힌 전 직원이 회사의 채권 상품 판매의 문제점을 지목하며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차원의 엄청난 뻘짓(?)에 의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


27일 한 블로거는 한때 삼성증권 직원이었다고 밝히며 ‘삼성증권 구조조정 사태 (나의 첫 직장이었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블로거는 “삼성증권의 구조조정은 증권가의 전반적인 급격한 수익저하와 인력과다에서 비롯된 점이 크지만 또 다른 이유는 삼성증권이 회사차원에서 해놓은 엄청난 뻘짓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증권이 일본 노무라증권의 모델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 주식시장을 무시한 정책을 펼쳤다고 꼬집었다.

해외 채권이 메리트를 갖기 위해선 국내 채권 또는 은행예금의 수익률보다 높아야 함에도 일본은 그 기준이 제로에 가깝고, 한국은 최소 3%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증권이 무리한 리스크를 떠안아 오늘날 구조조정 현실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리스크 누적 문제를 지적하며 “회사의 멍청한 운영방침에 직원과 고객만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라며 “이 해외채권들이 문제가 터져 그에 따른 소송이 걸리고 우량고객들이 이탈하면 회사로서는 답이 없기에 그전에 미리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삼성증권이 그동안 해외 장기채를 비롯한 채권관련 상품을 강하게 프로모션해왔는 것을 언급하며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았고, 그로 인해 우량고객의 신뢰가 상실되고 이탈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해당 직원은 2년 전 퇴사한 인물로, 근무 기간은 3년도 채 안 된다며 증권업계의 실적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일 뿐 해외채권 판매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글이 페이지 뷰 20,000건을 넘어서며 초미의 관심을 받자 블로거는 “현재의 채권시장과 연결시키면 어떤 회사든지 과거에 드라이브 걸었던 몇몇 채권의 문제점이 있지 않냐”며 “최근의 채권시장의 흐름과 모습이 구조조정과 맞물려 그에 대한 감상을 썼을 뿐이다”며 파장에 대한 당혹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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