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중소사장 A씨 “롯데 횡포에 회사 파산 도피생활”...롯데 "확인된 바 없어"

강지혜 / 기사승인 : 2013-07-01 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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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신격호 회장 외손녀, 급여유용해 수천만원 가져가" 주장
롯데그룹 측 “오너 일가 횡령에 대해 확인된 바도 확인되기도 어려운 사안”


▲ ▲ 프루베 저 대표인 A씨가 공개한 롯데 외손녀 장모씨의 급여유용 관련 자료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최근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총수일가와 롯데마트가 이른바 ‘갑질’로 한 중소기업이 도산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산 후 해외도피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A씨는 롯데 신격호의 외손녀들의 횡령과 롯데마트의 가격후려치기, 부당납품, 광고비용강요 등의 횡포로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는 것.

A씨는 <일요주간>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젊은 유통인으로서 3D업종인 농산물 일을 배워 서울까지 소문이 있었던 모양인지 지인의 소개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라는 장OO씨가 대구를 찾아오면서 롯데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롯데마트에 과일을 잡품하던 장씨는 직원과 관리부분이 힘들다며 A씨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자 A씨는 원래 운영하던 회사를 동생에게 맡기고 2001년 장OO씨가 설립한 회사인 씨앗에 입사했다.

그 뒤 장씨가 2002년 5월 롯데백화점 이사로 복귀하게 되자 장씨의 언니인 또 다른 장씨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프루베가 창립됐고 2003년 6월에 ㈜프루베 대표이사직을 A씨에 넘겨주었다.

A씨는 “대표이사가 변경될 시점인 2003년 6월 월매출은 15억 원이었으며 2004년 9월 대표이사로서 직접 자금에 관여할 때는 월매출 25억원을 납품했다”며 “프루베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인천점 과일부문 수수료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업체였다”고 말했다.

그 후 A씨는 백화점 매장은 마트에 집중하기 위해 철수했으며 롯데마트의 제1협력업체로 4년간 자본금 3억으로 560억 원을 납품했다.

하지만 장씨 자매의 급여유용과 롯데마트 측의 각종 물류비와 장려금 등 무리한 요구로 푸르베는 결국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5년 12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2002년 5월 퇴사해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이사로 복직한 장 사장에게 2006년 6월까지 5,400만원이 지급됐다”며 “회사가 투자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었지만 자신도 먹고살아야하니 지급하라고 하여 지급했고 그 뒤 언니인 장씨의 인수시기에는 자본잠식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으며 작성했던 불공정한 기업양수도계약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의가 있을 시에는 ‘갑’에 무조건 따른다며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항거할 수 없었다”면서 “계약서를 유출하면 1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며 불공정함을 지적했다.

A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장씨 자매는 산지 농민들과 상인들의 농산물 대금을 유용해 금융부채와 자신들의 급여, 타 법인의 직원의 급여 자금으로 써 프루베를 부도의 상황으로 몰고갔다고 A씨는 주장했다.
특히 A씨는 “2004년이 들어서는 롯데마트의 황당한 행사와 횡포 등이 극에 달했다”며 “가격후려치기, 이중장려금, 성과장려금약정서, 특별행사약정서, 납품성공률약정서, 물류비장려금약정서, 사업활동방해, 부당납품, 부당감액, 강요행위, 판촉행위, 광고비용강요, 종업원인건비강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횡포 사례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부도 과정에서도 롯데 측의 횡포가 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2005년 주거래은행에 통장잔액이 10억 정도가 있었지만 롯데마트와 기업은행이 압류해 강제부도 냈다는 것.

A씨는 “프루베를 살리기 위해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 이사, 롯데마트 이철우 이사에게 탄원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월매출 금액 20~25억이 주거래 통장으로 들어오고 당좌 4~5억으로 잔고금액이 있었는데 부도가 나 장 자매에게 연락했지만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부도 이후 청와대 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고발해 해당 사건은 검찰청에 접수된 상태이이다. 또한 A씨는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롯데 측을 신고한 상태다.

A씨는 “프루베는 델몬트와 같은 회사가 되길 바랬지만 롯데가와 롯데마트는 온갖 횡포로 젊은 유통인의 소망과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권리, 직원들의 피와 땀, 산지 농민들의 노력을 모두 앗아갔다”며 “롯데의 횡포로 인한 회사 부도로 도피생활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진실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오너 일가 횡령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도 확인되기도 어려운 사안”이라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으며 롯데마트 측은 “당시 상황을 고려해봐야 하고 A씨의 주장대로 심각한 횡포가 있었는 지 여부는 확인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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