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괘
소헌왕후께서 한 많은 삶을 마감하셨다. 너무나 기구한 한 여인의 삶이었다. 태조 대왕과 함께 조선 건국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할아버지의 아들인 아버지께서 태조 대왕의 아들인 태종임금에 의해 제거되고 집안이 풍비박산 났으니 그 심정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듯했다.
수양대군과 정희가 중심에 서서 초상을 치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자리할 즈음에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어떻게 해서든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오전 여느 여염집 아낙처럼 수수하게 복장을 차리고 순임을 앞세우고 저자거리로 나섰다.
소헌왕후께서 임종하시기 바로 전 날 마치 당신이 내일이면 죽을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듯이 다시 정희를 불렀다. 그리고는 모두를 자리에서 물리고 혼신을 다해서 일전에 이야기했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확신에 찬 주의를 주었다.
전에는 경황이 없어서, 하도 엄청난 일이라 미처 자세히 새기지 못했는데 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분의 진정의 소리를 차근히 새겨들었다.
당신의 첫째 아들인 왕세자의 경우 일국을 다스릴 제왕으로서 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제 아내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국사를 논하고 백성을 다스리겠느냐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대안으로 자신의 서방님, 수양대군을 거론했다.
아니 애초부터 왕세자의 경우는 둘째인 수양대군이 되어야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는 당신의 서방님인 세종 임금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당신의 아버지를 역모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시아버지, 태종의 셋째 아들로서 엄밀히 이야기해서 세종 임금은 세종의 논리, 큰 아들이 반드시 왕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주장대로라면 임금의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태종의 장자인 양녕대군이 자신의 그릇이 군주의 자리에 맞지 않음을 이유로 왕위를 의도적으로 양보했다고는 하지만 그 경우에도 둘째인 효령대군께서 존재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효령대군께서 왕위에 올라야 정석이었다.
그런고로 세종의 판단은 어불성설이고 그 부분 때문에 여러 번 주청을 올렸으나 세종은 군자의 예를 내세워 그를 거부했다고 했다.
한편 당신의 남편의 이중적인 행태를 지적했다. 뒤늦었지만 당신 자신도 수양대군이 군주의 자리에 합치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세운 왕세자를 자신의 손으로 내칠 수 없다는 알량한 이유를 내세웠다고 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힘을 다해 수양 대군을 반드시 임금으로 만들라는 부탁, 유언을 남기시고는 그대로 잠자리에 드셨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으셨다.
결국 소헌 왕후께서는 자신의 자리인 궁궐이 아닌,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둘째 며느리의 품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자신이 임금이라고 믿고 있는 아들에게서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했는지도 몰랐다.
순임을 앞세워 저자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친정이었다. 순임이 대문을 두드리자 정희의 출현을 알아챈 갑득이 급히 대문을 열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길례가 호들갑스럽게 중문으로 가서는 안채를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마님, 대부인 마님께서 오셨어요!”
길례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대부인 마님, 너무나 오랜만에 뵈어요.”
듣고 보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어머니의 초상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친정과 관련해 전할 일이 있으면 직접 나서지 않고 항상 순임을 시키고는 했었다.
바로 소헌 왕후의 경우 또 소헌왕후에게 전해들은 태종임금의 경우를 항상 마음속에 깊이 각인시키고 있었던 때문이었다. 특히 태종임금의 경우는 당신의 처가 쪽 사람들을 아예 씨까지 뽑아버리려고 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단순히 왕권강화라는 구실을 들어서 말이다.
그런 연유로 정희는 가급적이면 자신의 친정 식구들을 일부러 멀리했다. 물론 그러한 사실을 친정 식구들도 알고 있고 서방님인 수양대군에게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친정의 경우에는 결코 가까이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던 터였다.
중문을 들어서자 안채의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께서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인 마님이 오셨다고!”
오랜만에 만나는 딸이 반갑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러나 하도 오랜만인지라 그런 자신의 딸이 야속하다고 생각했는지 어머니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 오래간만에 뵈어요.”
그 어머니에 그 딸이었다. 똑같은 투로 말을 받고, 그리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손을 잡았다.
정희를 맞이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외출 차림이었다. 이미 순임을 통해서 일의 전말과 그리고 오늘 그때 쯤 방문하리라 기별을 넣었던 터였다.
“어머니, 어서 서두르시지요.”
“아니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이리 서두르노. 이 어미를 본 지가 여러 해가 지난 듯한데......”
막상 그리 말을 해놓고 아차했다. 어머니를 만나자마자 바로 외출을 종용하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었다.
“일을 빨리 보고 한가로운 마음으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 하지요.”
“그런 소리 하지 말거라. 그런 사람이 외손자도 안 데리고 온다는 말이냐.”
“정말 죄송하게 되었어요. 다음에 올 때는 반드시 장을 데리고 올게요.”
어머니로서도 웃는 도리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했다.
“제발 그렇게 해다오, 얼마나 귀하게 얻은 외손자인데. 할머니가 되어서 이리 얼굴을 못보고 살아서야 말이나 되겠니? 그리고 외손녀도 함께 말이야.”
진정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저 어머니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그를 눈치 챈 어머니도 가타부타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길례를 앞장 세웠다.
“어머니, 제가 누구인지는 그쪽에서도 전혀 모르게 하셨지요?”
“그야 당연하지.”
가만히 보니 어머니의 의관도 그냥 저자거리의 여인보다는 조금 나은 모습의 수수한 차림이었다. 그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할 그런 모습이었다.
한참을 걸어서 돈의문을 벗어나 누추한 초가에 도착했다. 정희와 길례를 밖에 세워놓고 어머니께서 먼저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는 잠시 후 밖으로 나와 길례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오는 모양을 살피라 주의를 주고 정희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조용했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집처럼 고요했다. 그러나 쓸쓸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집 안 곳곳이 너무나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대청마루의 디딤돌 앞에 서서 어머니께서 헛기침을 하시자 안에서 바로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께서 정희에게 혼자 안으로 들라는 눈짓을 보냈다. 순간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그 편이 훨씬 이로우리라는 생각에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서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방 한쪽을 가로지르고 있는 병풍이 시선에 들어왔다.
“문을 닫으시지요.”
병풍 뒤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병풍 앞에 놓인 자리에 좌정했다.
“자, 말씀해 주시지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병풍을 주시했다.
“요즘 들어 자꾸 한 가지 꿈을 꾸고는 합니다. 그래서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서 찾아뵈었습니다.”
“한 가지 꿈이라고 하시면?”
“밝은 대낮에 태양빛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밭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꿈입니다. 밭 주위는 여러 사람이 서성이고 있고요.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런 꿈을 꾸고는 하지요.”
“태양이 환하게 내리쬐는 대낮에, 밭에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부인의 생년월일과 난 시를 알려주십시오.”
모든 일이 기계적이었다. 얼굴도 볼 수 없고 목소리만 전해지는데 그 목소리만 듣고는 상대방에 대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일처리가 야속하리만치 만족스러웠다.
정희가 자신의 생년월일과 난 시, 1418년 11월 11일 술(戌)시를 이야기했다.
상대방이 그를 적고 있는 듯 붓 움직이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오랜 시간 침묵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흡이 급격하게 가빠지고 있었다. 순간 목구멍에서 꼴깍거리는 소리가 일어났다.
시간이 흐르자 등줄기에서 그리고 목뒤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거기에 더하여 현기증이 일어나는 듯했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것이 신호라도 된 듯 병풍 끝으로 하얀 한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번 보시지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변했다. 방금 전에 들었던 청아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그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갈려 있었다.
정희의 눈에 세 글자가 들어왔다. ‘主’(주인 주) 두 글자와 ‘田’(밭 전)자였다.
“왕이 되실 분이십니다.”
“네!”
잠시 호흡을 골랐다.
“누가 말입니까!”
정희의 목소리가 심하게 갈려있었다.
“부인과 부인의 남편 되시는 두 분 모두가 왕이 될 괘입니다.”
목소리가 다시 정상을 찾은 듯 청아하게 들렸다. 그러나 떨고 있었다. 정희 자신이 심하게 떨고 있었기에 목소리가 그리 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간신히 입을 열자 병풍 너머에서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상당히 호흡이 거칠어져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혹시나 모를 일이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했다. 쥐든 새든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결코 들어서는 아니 될 일이었다.
“지금 당장에 왕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앞으로 두 명의 임금이 들어선 연후에 그리고 좌우를 물리치면 바로 왕이 되실 것입니다. 하오나......”
“시원하게 말씀해주시지요!”
정희가 급했다.
“일이 성공하지만 후가 상당히 시끄러워질 것입니다.”
그가 말한 자세한 내용은 이러했다.
먼저 정희의 생년월일과 난시를 풀이했다. 十一 月, 十一 日, 술(戌)時, 즉 11번째의 시간의 十一 셋을 합하면 주인 주(主)자 두개가 형성된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주인의 위치에 오른다는 이야기였다.
다음으로 ‘田’자를 분석했다. ‘田’자는 ‘日’, 즉 태양이 두개로 이루어져있고 태양은 조선 왕조에서 임금을 뜻했다. 그런고로 임금이 두 번 바뀐 연후에 정중앙에 위치한 ‘十’월에, ‘田’ 자를 좌우에서 둘러싸고 있는 l들(신하들)을 제거하면 바로 ‘王’, 임금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그리해서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만 口(입 구)자가 네 개로 즉 말들이 많다. 말이 많다함은 왕이 된 연후에 많은 우여곡절이 따를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다시 말해서 세종임금이 물러서고 유약한 왕세자가 임금의 자리에 올라선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왕세자의 어린 아들이 잠시 임금의 자리에 올라서고 그 시점에서 임금의 자리에 올라선다는 이야기였다. 그 과정에서 그 임금을 가장 측근에서 감싸고도는 사람들을 제거하라는 의미였다.
“어서 돌아가시지요!”
병풍 너머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시 평상심을 찾았다. 청아하면서도 간결하게 말을 끝맺었다. 정희도 더 있으라 해도 제 정신으로 더 있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 했다.
자신의 서방님, 수양대군이 왕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자신에게도 왕의 괘가 나왔다고 하니 맨 정신으로는 차마 견뎌내기 힘들 지경이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치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정희의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께서 신발도 벗지 않고 마루로 올라서서는 정희의 몸을 껴안았다. 그대로 어머니의 품으로 무너져 내렸다. 어머니께서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그저 당신의 딸이 어서 온전한 상태로 돌아와 주기를 바라며 수건으로 정희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유훈
점집을 다녀 온 이후 앓아누웠다. 그 원인을 알고 있는 만큼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해보고 몸을 일으켜 보려 하지만 마음뿐이었다. 얼굴과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며 오한이 일어났다.
또한 온몸에 있는 진기가 모두 빠져나간 듯했다. 그냥 눈이 뜨여 있어 살아있다뿐이지 몸 상태는 모든 기능을 상실한 듯했다. 그를 바라보는 수양 대군은 너무나 답답했다. 정희가 그리 된 사연에 대해서 전혀 입을 열고 있지 않으니 그 사유를 알 길 없었다.
정희가 앓아눕기 시작한 당일 수양대군이 아침 일찍 궁궐에 들어갔다 의원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의원에게 별다른 답이 나오지 않았다. 딱히 이렇다 할 병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 연유로 며칠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자 궁궐의 내의원과 여자 보조의원 각 한명씩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궁중의 법도에 따르면 궁궐의 내의원을 집으로 데리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종임금의 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양으로부터 당신이 사랑하는 며느리의 일을 전해 듣고 내의원을 대동하고 며느리를 보살피라는 어명을 내렸다.
그러나 내의원도 별 도리 없었다. 오래 동안 정희를 검진하던 내의원의 대답도 전과 마찬가지로, 기가 쇠해졌으니 기를 보충해야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부인, 무슨 일인지 내게 말해줄 수 없소!”
내의원을 보내고 수양이 정희에게 다가앉았다. 애틋하게 바라보는 수양의 시선을 의식하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얼른 수양이 손을 뒤로해서 정희를 일으켜 품안에 안았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몸이 그대로 수양의 가슴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대군, 저 때문에 너무 심려가 크세요.”
수양이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부인, 무슨 말을 그리 하시오. 부인이 이러고 있으니 전하께서도 걱정이 대단하세요. 그래서 친히 내의원을 부인에게 보내셨고요.”
시아버지, 세종임금의 이야기가 나오자 순간 묘한 생각이 일어났다. 지금 자신이 그러고 있는 본질적인 이유가 세종임금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를 알 길 없는 세종임금이 자신을 위해 내의원을 보냈다고 하니 씁쓸한 기분이 일어났다.
“대군, 제가 너무 몹쓸 일을 하고 있어요.”
수양이 한손을 들어 정희의 머리카락을 쓸어보았다.
“부인,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부인의 상태는 마음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무슨 일인지 나에게 이야기해줄 수 없겠소.”
그 소리를 듣자 자꾸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 했다.
“대군, 그래요. 어마마마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자꾸 꿈에 나타나시고는 해요. 너무 애처로운 모습으로 말이에요.”
아무리 서방님이라 해도 차마 점집에 다녀온 사실 그리고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를 말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정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수양이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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