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는 하계 올림픽 경기대회 수영종목과 함께 최고 권위의 국제수영대회로서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 1회 대회 이후 4년마다 개최하다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부터 2년 간격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 제11회 대회까지 입상은 전무했지만, 2007년 12회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남자수영 자유형 400m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한국 수영 역사상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9일 국제수영연맹(FINA)에 ‘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이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광주-코리아!를 외칠 때 한국 유치단은 환호의 물결에 휩싸였다. 86 아시안 게임, 88올림픽, 2002월드컵, 2011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IAAF)에 이어 대쾌거를 일궈낸 것이어서 그 감동은 일찍이 찾아온 폭염을 물리칠 빅뉴스였다. 수영의 불모지에서 더욱이 지역 단위에서 쟁쟁한 수도급 도시들을 물리친 승전보여서 유치의 진가가 한층 빛을 발하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기쁨의 감동과 흥분의 정점에서 한국에서 날아든 악재로 인해 국내외 여론을 또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하던 강운태 광주시장은 19일 현지시간 오후 12시 30분에 개최 확정 직후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면서 여러 사안들이 분출되는 조짐이 역력하다.
최종 개최지 확정 발표에 앞서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수영선수권 대회 광주시 개최가 결정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정부는 강운태 시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에 흘리면서 파장이 확산 추세이다.
때 아닌 날벼락에 축배를 들어야할 국민들과 광주 지역 시민들은 그 의도와 배경에 사뭇 궁금함을 감추질 못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대회 유치에 성공한 광주시는 기쁨을 만끽할 시간도 없이 검찰 수사에 대응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촉발되었던 것일까?
● ‘유치 초기 公文書’ 정부 이례적 초강수
광주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 초안에 정부 보증서류를 가필한 사실을 문체부가 재 점화시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안은 이미 초기에 정부가 인지한 것으로서 금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종 유치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공식 입장이다.
논점은 광주광역시가 'FINA에 제출한 유치의향서에 총리와 장관의 사인의 가필‘에 관한 것이다. 당시 초안에는 “대구육상선수권 만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정부 재정지원 관련 서류를 변경한 후, 원래 정부가 합의해준 문서에 첨가하여 총리와 문화부 장관의 서명을 스캔해 덧붙였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스위스 로잔의 컨설팅사로부터 정부의 구체적 보증방안을 넣으면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정부 보증서류에 없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례 문구를 포함시켰다"는 사실을 이미 시인한 상태이다.
발단은 지난 4월 29∼5월 1일 방한한 FINA 현지실사단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면담하는 과정에 불거졌다. 유치신청서 초안에 첨부된 정부 보증서가 전임 김황식 총리가 서명한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광주시는 '가필'을 인지한 시점을 4월 24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문체부는 FINA 현지실사단 방한 중에 이런 사실을 파악했고 광주시는 즉각 관련 서류를 파기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해 FINA에 최종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4월말 실사단에 제출한 유치신청서 중간본과 6월 17일 최종 본에는 원본 보증서를 첨부하여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 시장은 “총리 사인 원본에 일부 문장이 첨가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을 시인하였으며, 정부나 정홍원 국무총리도 광주시가 이를 신속하게 시정한 뒤 원본으로 대체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5월 1일 FINA 실사단 면담에서도 정부의 적극적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하였다”며 이제 마치 뒤통수를 치는 격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광주시가 정부의 비이성적 처신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대목은 다음의 몇 사례로 압축된다. 정부는 대회 유치전이 한창이었던 상황이라 고발시점은 개최지 확정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대회 개최 결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고발 방침을 공론화했다. 아예 유치를 무산시키려 했는지? 또는 유치에 성공할시 무슨 강한 쐐기를 박으려 했는지 유치위는 그 의도와 저의에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문체부가 대회 개최지 결정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언론에 흘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의 목전에서 최종 제안서에 마치 총리사인 자체를 위조하거나 공문서를 조작한 것처럼 오도될 수 있는 처사는 정부를 대표하는 문화부의 책무를 스스로 망각한 처사로 무척 개탄스럽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시장은 “경쟁국 헝가리에서는 총리가 직접 와서 프레젠테이션을 해가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역행되는 처사”라며 정부를 극력 성토했다. 다행스레 낭보였지만 당혹감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다 된 밥에 재 뿌린 격이 되는 것 아니냐며 대회 유치 차질을 극히 우려했다는 것”이 현지의 전언이다.
이미 결론이 낸 수습의 핵심은 이렇게 재차 귀결된다. FINA에 중간보고서, 최종제안서를 제출할 때 원상회복되었으며 초기 제출한 모든 서류는 최종제안서로 대체되기에 이전의 어떤 서류도 경기 유치에 아무런 효력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 국제대회가 무슨 초대형 이벤트 하나로 좌우되는 것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광주의 승리는 지역을 뛰어넘는 대쾌거라는 것은 엄격한 관문 통과가 얼마나 어려운 하늘의 별따기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의 결실에는 국내외 치열한 노력과 땀이 수반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3월 14일 대한체육회의 유치 승인을 얻었으며, 4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은 후 동년 8월 기획재정부의 대회유치 타당성 조사를 거쳐, 10월 19일 국제행사심의 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정부 승인을 받는 난코스였다.
이어 12월 5일 2019세계수영 선수권대회 유치원회를 공식 출범하여 유치전을 본격 추진하였으며, 금년 4월 2일 국제수영연맹(FINA)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4.29~5.1일 사이 FINA 현지실사를 거쳐 지난 19일 최종 개최지로 광주가 결정된 것이다.
● 광주시 유치는 ‘험난한 코스’ 대기적
광주시의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성공은 우연히 아닌 험난한 코스에 이르는 대장정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긴장과 불확실성하에 발로 일구어 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대회 유치에는 광주시와 체육계, 기업, 유치위원회 등 각계 인사들의 열정과 헌신적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치추진 초기에 인구 150만의 광주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도급 도시(중국의 심천, 일본의 동경, 아랍 에미리트 연방의 아부다비 등)들과 경쟁은 한마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된다. 경쟁 도시의 취약점과 딜레마를 꿰뚫어 광주만의 차별화 요소를 부각시키는 맞춤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위원들과 신뢰를 쌓는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2012년 7월 런던 올림픽에서 FINA집행위원들과 회동에 이어 10월에는 FINA주최 최고의 회의인 ‘모스크바 아쿠아틱스 컨벤션’에 참가하여 광주 이미지를 적극 알렸다. 2013년 4월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된 ‘세계스포츠기자연맹총회’(AIPS)에 참석하여 지구촌 언론인을 대상으로 광주의 대회 개최 능력을 적극 설파했다.
혼신을 다한 전방위 스포츠 외교는 작은 도시 광주가 쟁쟁한 유력 도시들을 제치고 유치에 방점을 찍은 결정적 수훈갑이라 할 수 있다. 특유의 치밀함과 친화력, 뚝심으로 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진두지휘해온 최대의 수훈갑은 강운태 시장이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은 광주시가 유치 후보도시로 결정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지원을 이끌어내고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도전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前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역시 일등공신이다.
비단 이번 쾌거는 결코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축적된 전문 노하우 역량이 전폭 투입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2013 러시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지난 17일 폐막됐다. 2년 후엔 대한민국 광주에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것이다. 매 2년마다 전 세계 170개국 1만4천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대학 스포츠 축제의 장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한다.
2009년 5월 23일 오후 8시15분 벨기에 브뤼셀의 ‘돌체 라 울프’ 호텔 강당.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지가 ‘조지 킬리언’ FISU 집행위원장에 의해 '광주'가 불려졌다. “얼마나 기다리던 영광의 순간인가! 뜨거운 것이 가슴에서 차고 올라왔다. 동시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앞이 흐릿해졌다.” 그 날 참가단 구성원의 가슴을 적셨던 감동은 말로 형언하기 힘든 것이었다.
2009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유치는 광주 역사상 첫 국제대회 성사로서 754일간 지구 8바퀴 반을 돌았다. 2013년 대회 유치에는 첫 실패했지만, FISU 사무국을 방문했을 때만해도 '광주가 어디에 있는 도시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170개 회원국에게 광주는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도시였다.
그런 광주가 2년간의 유치활동에서 세계를 상대로 광주의 위대한 시민정신을 알리고,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문화도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의 진면모를 알려 인구 천만의 대만수도 타이베이, 국제적인 지명도의 캐나다 에드먼턴 같은 쟁쟁한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승리는 기적 중의 기적이다.
● 성공적 유치 이어 ‘성공적 대회가 관건’
현재 지자체들의 재정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의 초강수는 이런 시각과 무관치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이미 개최가 확정된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세계수영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온만큼, 성공적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 2조4000억 원, 부가가치유발 1조원, 취업유발 2만4천명의 효과를 월등히 뛰어 넘어야 한다.
경쟁적인 국제스포츠행사 유치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 부담을 안긴다는 지적에 대해 광주시는 하계U대회 개최에 맞춰 건립 중인 수영경기장을 전적으로 활용하고 추가비용을 들여 싱크로나이즈드, 수구, 오픈워터 등 관련 시설을 건립하면 관광객 유치와 함께 적자 대회를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현재로선 정부와 지자체간 공방 치열을 생생히 예고하고 있다. 강시장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광주시에 성원은커녕 극심한 혼란과 분열을 자초한 이상 모든 책임을 문화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분노를 숨기질 않고 있다.
정부 역시 초강수이다 "지자체가 유치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정부가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은 없다."면서 "정부가 국비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자체 예산으로 100% 자체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강공책을 예고했다.
이에 호남 민심은 무더위 폭염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싸늘한 편이다. 최근 현 정부의 영남권 인사 편중과 맞물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시각이 냉소적으로 유턴할 조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강 시장이 5월 정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국가기념곡 제정 등에 정부에 비판적 입장에 견제의 음해라거나 5.18 역사 왜곡에 따른 적극적 선도에 대한 부담감, 야권의 정치적 수세에서 호남의 대표자로 부상하는 차제에 ‘후보군 싹 자르기’ 작전으로 보는 시각 등 여러 말들이 무성하다.
정부의 이례적 고발 처사에 20일 민주당은 “대회유치가 확정된 당일 정부가 관계자를 공문서 위조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광주광역시는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했으며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4월 단순 실수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일단락된 사안”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는 논평을 내놓았다.
박준영 전남 지사는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펼치는 대회에서 수영의 불모지인 광주ㆍ전남의 수영 꿈나무들이 세계적 선수로 커나가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광주가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대회 개최의 성공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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