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교수와 결별한 安, 한계 드러내나...독자세력화 ‘먹구름’

김진영 / 기사승인 : 2013-08-14 10: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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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진영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을 들여 영입한 멘토나 다름없는 인사들이 잇따라 안 의원을 곁을 떠가가면서 독자세력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던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직 사임 의사를 표해 향후 안 의원의 행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


최 교수는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직접 사의를 표했으며 안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 교수와 안 의원 간 불협화음 때문이 아니겠냐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진보적 자유주의와 정당 중심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진보적 정치학자로, 안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한 데 대해 마찰을 드러낸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금융실명제 20주년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맡은 이후, 학자적인 신념을 갖고 하는 말씀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고, 왜곡되는 게 많이 힘드셨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최 교수와의 결별로 인해 안 의원의 리더십과 정치이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안 의원을 떠난 멘토는 김종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 이은 세 번째이자 안철수 캠프의 여러 인사들이 줄줄이 안 의원과 등을 지고 있기 때문.

정계 출신 역사소설가 황천우 작가는 “윤여준 전 장관이나 최장집 교수 등 안 의원을 떠난 인사들은 정치를 잘 아는 인물들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 의원이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느낀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의원은 중도를 내세우는데 정치권에서 중도란 개념은 성립되기 어렵다”며 “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이해관계에 따라 양보와 타협하는 과정이나 안철수 식 정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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