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버냉키 쇼크 대비책 있나…美 “위기 봉착론”에 정부 “대응 시나리오 맞대응”

이희원 / 기사승인 : 2013-08-22 10: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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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Newsis/AP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신흥국들이 자금 이탈에 따른 ‘버냉키 버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버블 대상국 포함시켜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수면 위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각) 美 뉴욕타임스(NYT)는 해외 자금 유입으로 부동산 경기 호황을 누렸던 터키의 부동산시장을 신흥국의 전적인 예로 들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신흥국 들은 터키와 같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 등이 지적한 것은 신흥국들이 저금리의 달러 표시 부채를 이용, 자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투자한 점이다. 터키의 경우 수도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알려진 사파이어 빌딩 건축 당시, 저리의 융자로 빌딩을 올렸지만 NYT는 이제 추락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신흥국들에도 과도한 달러 표시 채권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Newsis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9월 경 美 FRB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자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 인도의 루피화는 1달러당 64루피를 상회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등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한국의 원화 역시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신 등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임일섭 실장은 “FRB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그간 일희일비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반복된 패턴이기에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터키 등의 신흥국과는 달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확고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탈이 확보하다는 장점은 외환보유고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지난 6월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3,280억 달러 인 반면 총 대외채무는 단기외채(1,196억 달러)를 포함해 4,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로 유입된 외국자금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금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한국의 경우 신흥국이 집단적인 유동성의 위기를 겪을 경우 한국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신흥국 대상의 수출 비중이 14.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확고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는 “신흥국의 악재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시나리오가 있다”면서 “외환금융시장은 언제나 유동적일 수 있기에 긴장감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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