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녹취록 밖에 없나?…北 연결고리 '난항'

김진영 / 기사승인 : 2013-09-03 11:35:19
  • -
  • +
  • 인쇄
이석기 “내란 입증할 단 하나의 증거물도 나오지 않아”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한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녹취록만 가지고서는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3일 이석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해 “3일 동안 100여 명이 동원된 압수수색. 이 잡듯이 털었지만 내란을 입증할 단 하나의 증거물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을 지하혁명조직인 RO의 총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지난 5월12일자 녹취록에서는 비밀회합에서 연설을 통해 전쟁을 준비하자는 발언을 토대로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전쟁준비 외에도 국가통신시설 파괴나 총기준비 등이다.

추가로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지난해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앞으로 시대는 국회가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국회를 혁명의 교두보로 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정원 측은 “RO는 국회를 남한 사회주의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인식하고 통진당에 침투, 정치적 합법공간을 확보한 후 이석기를 비롯한 조직원들을 국회에 입성시킴으로써 헌법기구에서 혁명토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은 녹취록 이외에 실행계획이나 북측과의 연결고리 등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며 더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 의원은 “국회 제출한 범죄사실 87쪽 중에서 녹취록 내용만 50쪽. 국정원이 손에 쥔 것은 소위 ‘녹취록’ 하나 뿐이다. 애초부터 내란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대로라면 이 사건은 ‘녹취록 내란사건’이라 명명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어 “결국 저들에게 남은 것은 상징조작. 바로 ‘종북’ 이다. 소설 같은 ‘밀입북설’, 존재하지도 않는 ‘충성편지’. 이제는 국어사전에 등재된 ‘입말(口語)’마저 북한식 표현이랍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을 일컬은 혁명적 진출의 ‘혁명’을 문제 삼는데, 민주당의 ‘엄지혁명’은 괜찮을까요, 박근혜 후보의 ‘혁명을 만들어주십시오’라는 유세발언은 문제없나요”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서를 사진으로 첨부하면서 “오늘 오전 10시30분. 청와대에서 국회로 보낸 체포동의요구서. 검사 출신 국무총리, 공안검사 출신 법무부장관. 한 사람 빠진 이름이 있다면 중앙정보부 출신 비서실장일까요”라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