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 시대 개막, 이통3사 사활건 마케팅 전쟁...통신시장 재편되나

김민호 / 기사승인 : 2013-09-19 15:58:12
  • -
  • +
  • 인쇄
▲ @Newsis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제2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주파수 할당 이후 통신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통 3사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이통3사는 각양각색의 마케팅 용어를 내걸고 가입자 유치와 이통시장 리더십 차지하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19일 이통3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퍼펙트 LTE-A', KT는 '광대역 LTE-A', LG유플러스는 '풀(Full) 광대역 LTE'를 전면에 내세우고 광대역 LTE 서비스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은 2011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상용화한 4세대 표준으로 정리된 통신 방식이다. 그러나 이통3사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고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LTE 20㎒ 폭에서 주파수 대역폭을 35㎒~40㎒로 늘리는 'LTE-A'와 '광대역 LTE'를 도입했다.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는 2개의 다른 주파수를 주파수 집성기술인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을 통해 하나로 합쳐 주파수 대역 폭을 늘리는 것이다. 예컨대 800㎒ 대역에 20㎒ 폭의 주파수와 1.8㎓의 20㎒폭을 합쳐 40㎒로 주파수 대역을 만드는 것이다. 20㎒ 폭에서 낼 수 있는 속도가 75Mbps라면 40㎒에서 낼 수 있는 속도는 150Mbps다.

광대역은 주파수 1개의 폭이 아예 40㎒가 되는 것이다. 속도 역시 150Mbps로 LTE-A와 같지만 주파수가 1개다 보니 2개를 합치는 것보다 안정적이고 커버리지 또한 넓다.

◇KT, '광대역 LTE-A'로 반격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한 KT가 가장 먼저 '광대역 LTE-A'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고 나섰다. KT는 주파수 경매에서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았기 때문에 통신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광대역 LTE가 가능했다. 이에 지난 15일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광대역 LTE-A라'는 용어 자체가 LTE 기술 표준을 담당하는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규정하지 않은 용어라고 반박했다. 누구도 쓰지 않는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1.8㎓로 광대역 LTE를, 900㎒로 광대역 LTE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 LTE-A를 실시해 광대역 LTE와 LTE-A를 동시에 할 계획"이라며 "광대역 LTE-A라고 부르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LTE-A 서비스를 실시하지 못했던 KT로서는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기회다. 그동안 실적 저조에 시달리던 KT는 LTE-A 서비스를 실지하지 못했던 설움을 떨쳐버리고 '광대역 LTE-A'로 LTE-A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퍼펙트 LTE-A'로 명품 이미지 고수

SK텔레콤은 '퍼펙트 LTE-A'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 중이다. KT가 광대역 LTE-A로 선공을 펼치자 LTE-A와 광대역 LTE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퍼펙트'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 역시 1.8㎓ 주파수를 할당받아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800㎒와 묶어서 LTE-A를 할 수 있지만 KT와의 차별화를 위해 '광대역'이라는 단어를 빼고 '퍼펙트'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통신장비 설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연내에 서울·수도권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풀 광대역 LTE'로 차별화

이에 LG유플러스는 '풀(Full) 광대역 LTE'로 응수했다. '풀'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LG유플러스가 할당 받은 주파수인 2.6㎓는 이통3사를 통틀어 가장 넓은 대역인 40㎒의 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의 1.8㎓ 광대역 주파수는 35㎒의 폭밖에 되지 않아 다운로드는 20㎒지만 업로드는 15㎒밖에 사용할 없지만 LG유플러스는 상·하향 모두 20㎒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영상, 고화질 사진 등의 콘텐츠를 경쟁사보다 빨리 업로드하고 SNS 등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계획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가장 늦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